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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사흘만에 돈에 팔려간 뒤 ''사기꾼 새엄마''와 서울구치소에 함께 있던 신생아가 울산의 한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다.
그러나 새엄마는 보호시설에서 다시 아기를 데려와 키우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아기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2일 밤 새 엄마인 백 모 씨를 만나 아기가 구치소에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득해 아동보호시설로 옮겼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는 구치소측이 사전에 백 씨를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복지부 담당 직원들이 백 씨를 만나 최종적으로 허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강력히 양육의사를 피력하다 일단 아기를 아동보호시설에 보내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그러면서 현재 울산 지역에 있는 남편을 통해 조만간 아기를 다시 데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 씨는 유아용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100여 명으로부터 1천8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백 씨는 또 지난 6월 인터넷에서 신생아 매매 브로커로부터 400여만 원을 주고 생후 사흘 된 아이를 넘겨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백 씨가 구속됐지만 사법당국은 그동안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있었다.
특히 아기는 현재 백 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아기 매매 등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수사기관이 아기의 친권을 박탈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백 씨가 허위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사법당국이 조속히 친권상실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송이 마무리돼 백 씨로부터 친권을 박탈한다 해도 아기는 친부모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기가 화목한 가정에 입양돼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