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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의 '자개 회화' , '엑스포 시카고' 현지 선정 1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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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티(Newcity) '베스트 5' 꼽혀
"인간의 일상적 드라마와 영적 전쟁이 뒤엉킨 우주를 아름답게 표현"
엑스포 시카고 2025 화랑협회 회원사 20곳 대규모 참여

금산갤러리_김은진, '신의 자리_군중들(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 나무 패널에 자개, 아크릴 , 105 × 183 × 5 cm(2025). 금산갤러리 제공금산갤러리_김은진, '신의 자리_군중들(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 나무 패널에 자개, 아크릴 , 105 × 183 × 5 cm(2025). 금산갤러리 제공가슴을 드러낸 애벌레 몸통의 여인, 해골을 짚고 몸을 쭉 편 남자,
물 속에서 술잔을 주고받는 여자들, 상반신이 옥수수인 사람들,
배에서 낚시하는 사람, 긴 수염에 지팡이를 짚고 웃고있는 신선,
호리병에서 나온 박쥐 날개를 단 남자,
KTX 좌석에 앉아있는 여자, 용에게 총을 쏘는 방역복에 마스크 쓴 사람들.

EJK 작가의 이름으로 보여지는 이니셜, 커다란 눈이 세개 달린 소와 새,
거기에 긴 뿔을 땅에 쳐박은 유니콘, 뒤집어져 흐르는 아이스크림, 순찰차,
신사모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치아, 복어, 토끼, 고슴도치, 다람쥐…

전통적인 자개 작품에 현대적인 상징이 곳곳에 배치돼 보는 재미를 더하는 김은진 작가의 '신의 자리_군중들'.

지난 화랑미술제 '완판 행진'에 이어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주 열린 북미 대표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2025(Expo Chicago 2025)'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엑스포 시카고 2025'에서, 김은진 작가가 현지 매체 뉴시티(Newcity)가 선정한 '주목할 다섯 작품'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금산갤러리 부스에 소개된 신작 '신의 자리_군중들(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은 자개와 아크릴, 회화적 밀도를 통해 현대사회의 신화적 서사를 풀어낸 작품이다.

엑스포 시카고 2025에 금산갤러리가 선보인 김은진 작가의'신의 자리_군중들(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금산갤러리 제공엑스포 시카고 2025에 금산갤러리가 선보인 김은진 작가의'신의 자리_군중들(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금산갤러리 제공
뉴시티는 "'모든 것'을 담아낸 매혹적인 작품을 마주할 수 있었다"며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지옥도와 크리스 웨어의 그래픽 노블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개로 뒤덮인 흑색 배경은 고대 일본의 칠화병풍이나 중세 타피스트리의 언어로 생생히 구현된 듯하다"며 "이 모든 것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신화와 역사, 성스러움과 속됨 사이의 문화적 충돌이라는 오래된 난제를 환기시킨다. 이 작품은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그림의 주름 사이에서 꿈처럼, 혹은 우주적 드라마 속 환각적인 여정처럼 끝없이 피어오른다"고 극찬했다.

뉴시티는 또한 "김은진은 인간의 일상적 드라마와 영적 전쟁이 뒤엉킨 우주를 아름답게 표현해낸다"며 ". 우리는 무심한 신들의 발톱 속 졸개인지, 그들의 뜻을 실현하는 인간 의식인지, 혹은 태초의 시계를 움직이는 손인지 — 그 해석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김은진 작가는 "올해 전시 준비로 지난해 키아프가 끝나자 마자 작업량이 많아져 체력적으로 도저히 다 해낼 자신이 없었는데 내 한계를 몇 번 넘어가 보니 실력도 좀 는 것 같고 작업의 체력도 좋아진 것 같다"며 "건강과 작업을 병행해서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현재 작업을 끝내 놓고 한동안은 건강관리를 해야겠다"고 했다. 김 작가는 혼자서 모든 수공예 작업을 일일이 다 해내기 때문에 작품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국내에서도 김 작가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 시카고를 통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정말 기쁘다"며 "전시 기간 동안 현지 컬렉터 분들과 기관 관계자들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현재는 시카고 미술관과의 작품 소장 논의도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은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공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보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5년 이후 12회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은진 작가. 금산갤러리 제공김은진 작가. 금산갤러리 제공이번 아트페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한국화랑협회(회장 이성훈) 소속 20개 주요 화랑이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리앤배의 염진욱, 선화랑의 김정수, 가나아트의 박석원, 갤러리조은의 변웅필, 금산갤러리의 송필, 김은진, 이재효, 갤러리 가이아의 유선태, 김명진, 곽승용의 작품 등이 판매됐다.

엑스포 시카고 2025는 총 29개국, 17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북미 중서부 대표 아트페어로, 우리 화랑들이 Galleries 섹션에 대규모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이번 참가는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전략적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수 아트 페어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미술과 키아프 브랜드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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