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빅 리그로 승격된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 시즌 뒤 메이저 리그(MLB)로 진출한 내야수 김혜성(26·LA 다저스)이 드디어 빅 리그에 입성했다. 시즌 개막 뒤 마이너 리그에서 절치부심한 김혜성은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은 4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원정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을 통해 빅 리그 엔트리에 올라온 소감을 전했다. MLB 홈페이지 등과 인터뷰에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빅 리그 승격에 대해 김혜성은 "3일 (마이너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스콧 헤네시 감독으로부터 콜업 소식을 들었다"면서 "어머니께 (직접 연락해) 말씀드렸고, 갑자기 짐을 싸서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은 "그동안 (마이너 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만큼 지금은 예전보다 편해졌다"면서 "자신감은 (시즌 초반과) 똑같다"고 강조다.
김혜성은 시범 경기에서 MLB 투수들의 강속구에 타율 2할대로 고전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혜성은 타격폼 수정과 관련한 질문에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꿨는데 아직은 나아져야 할 점이 많다"면서 "다만 처음보단 좋아졌고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이너 리그로 시즌을 시작한 데 대해 김혜성은 "서운하거나 실망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다만 빨리 준비해서 (MLB로) 올라오고 싶었다"면서 "트리플A에 있는 동안 열심히 (타격폼을) 수정했고, 트리플A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환경적인 차이는 딱히 없었다"면서 "예전처럼 똑같이 야구하고 밥도 잘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테이크를 좋아하고, 영어는 조금씩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KBO 리그 키움에서 뛴 김혜성은 지난 시즌 뒤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9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빅 리그에 입성하지 못했고, 마이너 리그에서 28경기 타율 2할5푼2리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MLB 홈페이지는 "김혜성은 (마이너 리그 경기를 마친 뒤 애틀랜타와 빅 리그) 경기 시작 2시간을 앞두고 트루이스트 파크 클럽 하우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라며 "2루수엔 크리스 테일러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김혜성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줄지 확인할 것"이라며 "내 생각엔 기회가 돌아갈 것 같은데 그의 역할은 여러 자리를 메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또 "김혜성은 많이 성장했다"며 "빅 리그 투수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키움 시절 김혜성의 동료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절친의 승격을 반겼다. 이정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혜성의 빅 리그 합류 소식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