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 남동부 최대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타스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호르모즈간주(州) 당국은 전날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40명이 숨지고 1천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항구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가운데 2천여개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기준 화재의 약 80%가 진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명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호르모즈간 주정부는 오는 2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중앙정부도 28일 하루를 애도일로 정했다.
전날 오전 11시 55분쯤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샤히드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 항구다.
연기가 반다르압바스 도시 전역으로 퍼지면서 인근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돼 학교와 사무실 등이 폐쇄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열린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본부 특별회의에 참석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피해 확대를 막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지만,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 위기관리 기구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항구 한쪽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화재 진압 전까지는 원인 규명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