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8일 TV토론회에 참여했다. 박종민 기자오는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당내 경선 후보들이 23일 제주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8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략망을 구축하고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완성하는 한편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특히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실시간 요금제와 양방향 충전을 비롯한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기지로 만들고 햇빛연금과 바람연금 등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대학교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을 건립한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제주도민들의 물류비 부담을 감안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과 스마트 공동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농축수산물과 생필품 가격에 거품이 없도록 한다는 것도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다.
이 후보는 한달살이뿐 아니라 더 길게 머물면서도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제주를 만들고 읍면동에 따라 각기 다른 고유의 체험과 예술, 음식 문화를 살려 지역 맞춤형 관광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워케이션과 마을관광에 대한 적극 지원을 강조했다.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 후보의 공약에는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미래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N), 우주산업 육성은 빠졌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8일 TV토론회에 참여했다. 박종민 기자김경수 후보는 오영훈 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방식대로 제주 행정체제를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제주에 동제주시와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의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또 화물과 크루즈 등 물류와 관광을 겸하는 '다기능 제주 신항만 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주요 공약인 '권역별 5+3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통해 제주는 강원과 특별자치도로 묶어 연간 2조원 안팎의 자율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5+3 메가시티 공약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에 3개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를 묶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후보의 공약은 이재명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언급하지 않은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와 입도세로 불리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범도민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해 제주도민들에게 관광 수익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약했다가 무산된 관광청 제주 설치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제주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공약한 김동연 후보는 제주대 의대의 지역인재 의무 선발 비율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하고 제주 출신 의료인의 지역 복무를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비와 물류비 부담 해소를 위해 택배비 3천원 추가요금 폐지를 위한 법 개정을 하고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김 후보는 공약했다.
한편 민주당은 24일부터 27일 사이에 제주를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투표,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하고 27일 최종 본선 진출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