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가 21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 4집 '웨이트 온 미' 쇼케이스를 열었다. 연합뉴스가수 카이의 컴백을 가장 기다린 건 바로 카이 본인이었다. 말이 필요 없는 그룹 엑소(EXO)의 메인 댄서이자, 솔로 가수로 5주년을 앞둔 카이는 약 2년 만에 컴백하면서 "제가 팬분들을 더 기다린 것 같다"라고 재차 말했다. 오래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답'이 될 만한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21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카이의 네 번째 미니앨범 '웨이트 온 미'(Wait On Me) 쇼케이스가 열렸다. 같은 엑소 멤버이자 리더인 수호가 MC등장해 카이의 귀환을 반겼다. 유난히 가요 일정이 많았던 이날, 카이는 취재진을 향해 "지금 저 보러 오신 걸 정말 후회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웨이트 온 미'는 전작 '로버'(Rover) 이후 2년 1개월 만에 나온 카이의 새 솔로 앨범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대체복무를 마치고 올해 2월 소집해제된 카이는 "저에게 2년이란 시간은 공백이라기보다 좋은 것들을 잘 쌓아온 시간이라는 걸 앨범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려주셨던 걸 잘 알고 저 역시도 여러분들을 많이 기다려서 더 멋지고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카이는 '로버' 이후 2년 1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 '웨이트 온 미'에 관해 카이는 "아프로비츠 리듬을 활용한 곡이고 한번 들어보시면 리듬이 바로 귀에 꽂힐 정도로 강렬하다. 그리고 가사는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드러내는 감정이 아름답다는 내용을 담아봤다. 가사에 맞춰서 보컬에도 힘을 빼고 릴랙스한 느낌으로 불렀다"라고 소개했다. "'핫'하고 '쿨'한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퍼포먼스는 어떨까. 카이는 "음악 특징에 맞춰서 퍼포먼스도 아프로비츠 리듬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리드미컬한 느낌도 나면서 제가 잘하는 멋진 포인트 안무까지 들어가 있다"라며, "많은 팬분들이 저를 기다려 주시지 않았나. 기다림을 담은, '잠깐 기다려 달라' 이런 느낌의 포인트 안무도 들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완성도와 몰입도 높은 퍼포먼스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만큼, 카이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한 것도 있다고 알렸다. 그는 "댄스 브레이크 넣어서 폭발하는 저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게 준비해 봤고, 10명의 댄서분들과 함께하니까 동선도 화려하고 구성도 입체적이어서 무대 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엑소 수호는 이날 쇼케이스 MC로 활약했다. 왼쪽부터 수호, 카이. SM엔터테인먼트 제공수호는 짓궂은 질문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고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신곡 의상에 노출이 많은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는지 묻자, 카이는 "'저의 선택'이냐는 건 회사가 억지로 시켰다고 해야 하는 건가?"라며 "'웨이트 온 미' (뮤직비디오에) 사막이 나오고 뜨거운 바람이 부니, 저까지 껴입고 있으면 좀 그래서 스킨을 보여주며 약간의 시원함을 드리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시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솔로로 데뷔한 후 네 장의 미니앨범을 낸 카이. 솔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찾았는지 질문에, 카이는 "정체성을 많이 고민했다"라며 "어떠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답이 나오지 않더라. 이제 내가 좋아서 하는 건지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는 걸 제가 좋아하게 되는 건지 정체성 혼란이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마음 비우고 하나하나씩 해 보자고 했다.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기보다, 각자 카이를 보는 시각이 있을 것 같다. 어떤 분들은 '팬티 안의 두 글자'로 기억할 수도 있고, '템포'(Tempo) '로버'도 있고, 어떤 모습이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카이가 새 타이틀곡 '웨이트 온 미' 무대를 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무대가 가장 그리웠던 순간을 물으니 군백기를 마치고 이번 컴백을 준비한 두 달이 그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카이는 "오늘 무대 한 소감은 사실 정말 설레기도, 떨리기도 했다.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면서도 "저는 언제나 무대를 사랑하는 거 같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 앨범 발매에 이어, 카이는 첫 솔로 투어 '카이온'(KAION)을 오는 5월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앨범 '웨이트 온 미' 수록곡은 물론 그간 발표한 다양한 곡의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무대에 '춤'이 들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투어에서 기대되는 부분으로 "저희 팬분들만 있는, 저를 좋아해서 보러 와 주시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은 카이는 "콘서트 핑계로 사실 전 세계 팬들을 보러 간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팬분들이 저를 기다린 것보다 제가 팬분들을 더 기다린 거 같다. 투어를 통해서 누구의 사랑이 더 큰지 한번 비교해 보면 좋겠다. 그러한 행복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합뉴스2012년 데뷔해 14년 차가 된 카이는 지금도 수많은 후배의 '롤모델'로 언급된다. 카이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제게) 다가와 주면 언제나 마음이 열려 있기 때문에…"라며 '헤헤' 하고 웃었다.
같은 소속사 후배인 엔시티 위시(NCT WISH)를 눈여겨본다고도 전했다. 최근 유우시와 유튜브 예능을 찍은 카이는 "챌린지도 찍었다. 그 나이에 나오는 귀여움이 있구나 했다"라며 "너무 눈여겨보고 있고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실제로 노래도 즐겨 듣는다"라고 덧붙였다.
'웨이트 온 미'를 시작으로 '어덜트 스윔'(Adult Swim) '월스 돈트 토크'(Walls Don't Talk) '프레셔'(Pressure) '라이딘'(Ridin') '오프 앤드 어웨이'(Off and Away) '플라이트 투 패리스'(Flight to Paris)까지 총 7곡이 실린 카이의 미니 4집 '웨이트 온 미'는 오늘(2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