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들과 인민군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각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경의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중국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각각 경축 연회를 개최했다.
경축연회가 같은 날에 열렸으나 노동신문에서는 러시아에서 열린 경축 연회를 19일 먼저 보도하고 중국 경축 연회는 20일 전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지난 14일 개최한 경축연회 소식을 전날 전하며 러시아 국방부 차관과 천연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외무부, 국방부, 천연자원부, 공업무역부, 보건부, 내무부 등 정부 각 부처, 국회, 정당 인사들이 연회에 초대됐고, 북한 측에서는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대사관 성원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신홍철 주러 대사는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친선발전에 대한 김일성주석의 업적을 이어 양국 관계를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승화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1국장은 연설에서 "올해는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80돌과 조선해방 80돌이 되는 해"라며 "쌍무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면서 이 기념일들을 훌륭히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초청했으며, 이에 오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전후한 시기에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신문은 이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경축연회 소식을 하루 뒤에 전하며, 팽청화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를 비롯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와 중앙군사위원회, 외교부, 상무부, 국방부, 공안부 등의 간부가 초대됐고, 리룡남 주중북한특명전권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리룡남 대사는 연설에서 김 주석이 "중국의 노세대 혁명가들과 함께 조중친선의 전통을 마련했다"며 "습근평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서 보다 새롭고 큰 성과들을 끊임없이 이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팽청화 부위원장은 "올해는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해이며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목표를 결속짓는 해"라며 "우리는 김정은 총비서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령도 밑에 근면하고 용감한 조선인민이 일심 단결하여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부단히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기쁘게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의 밀착 속에 지난해 북·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으나 올해부터 두 나라 모두 교류를 확대하면서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