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공간이 마련됐다. 정진원 기자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공간을 찾았다.
하얀 천막 내부에는 단원고 학생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걸렸고, 그 앞에 마련된 단상 위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노란 종이꽃이 수북히 쌓였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 조형물에는 '나는 아직도 참사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진상 규명 반드시 하자' 등 시민들이 남긴 쪽지가 붙어 있었다.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공간이 마련됐다. 정진원 기자이날 기억공간을 찾은 안세현(25·여)씨는 "2014년 달력과 올해 달력 날짜가 똑같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사고가 더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이제 어른이 되고 나니 먼저 떠난 학생들이 너무 어리게 느껴져 방문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한창 수학여행을 가는 시즌이었다. 저한테 일어날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시내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기억공간을 들른 이가은(14·여)양은 "학교에서 오늘이 세월호 11주기라고 가르쳐줬는데 마침 근처에 기억공간이 있어서 왔다.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구 4·16연대는 이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폭력 인정과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 서명과, 사고 당시 7시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을 담은 기록물 공개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대구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공간은 이날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