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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 고독사 뒷수습 나선다…'청소부가 된 성자들'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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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연간 고독사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목회자들이 고독사 뒷수습을 하는 봉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고립 속에 홀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뒷수습을 통해 죽은 자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주고, 산 자의 삶의 공간을 회복하는 일에 나섭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사진제공 =하이패밀리 사진제공 =하이패밀리 하이패밀리가 청소 봉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트럭에는 기본 청소도구와 소독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들을 갖췄습니다.

방염복과 장화, 장갑, 마스크와 고글까지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이 맡을 청소봉사는 일반청소가 아닌 고독사 시신을 수습하는 일입니다.

[송길원 목사 / 하이패밀리 대표, '청소부가 된 성자들']
"가족과 말 한마디 작별도 없이 헤어지는 게 서글픈 일이고, 그렇게 떠나보낸 가족들의 고통도 매우 커요. 우리 사회는 고독한 죽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고요. 죽어서도 그 인생은 존엄한 것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여겼습니다."

봉사단체의 이름은 '청소부가 된 성자들'.  주로 목회자들이 봉사자로 참여합니다.

가족을 홀로 보낸 아픔을 겪은 목회자는 물론,

[송래호 부목사 / 청란교회, 자원봉사자]
"(목회자들이) 성도들한테 베푸는 마지막 선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할 거고요. 저는 특별히 형님을 그렇게 보냈고 하다 보니까 가족처럼 해줘야죠. 구석구석."

농촌지역에서 고독사 시신을 수습한 경험이 있는 은퇴목회자도 자원봉사로 참여합니다.

[한남석 은퇴목사 (78세)/ 자원봉사자]
"생명을 위해서 영혼 구원을 위해서 애썼던 우리가 은퇴하고 나서,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값진 일이다…"

봉사자들은 "고독사 뒤처리는 사회에서 기피하고 외면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야 할 영역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봉사단체의 상징으로 딱정벌레를 고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영은 교수 / 서울대, 자원봉사자]
"가장 하찮은 존재인데, 이 존재들에 의해서 우리가 깨끗한 자연을 보고 있는 거고, 이들이 뒷정리를 해주니까 하나님의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거고 정말 가장 궂은 일을 하는데 가장 소중한 곤충이죠. "

'청소부가 된 성자들'은 은퇴 목회자들이 이 일에 동참해달라면서 자원봉사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도를 시작으로 고독사 처리의무가 있는 지자체에 봉사단 발족을 알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찾아갈 계획입니다.

한편,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 사망자는 연간 3천5백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증가 추셉니다.

고독사 사망자는 사후 평균 27일 뒤에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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