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 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헌법재판소(헌재)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사저로 돌아갔지만, 보수 세력은 여전히 광장에서 '탄핵 불복'을 외쳤다.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친 이들은 계엄을 정당화하며, 노골적으로 헌재를 비난했다.
앞서 헌재는 비상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에겐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며 8명의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 대회'를 열었다.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승복하는 목소리 대신 '탄핵은 거짓이다' '탄핵 무효'란 구호가 광장을 메웠다.
전씨는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 저항권 발동'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르쳐 주신 용어,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권위가 있다"며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이 최고의 권위가 아니다. 광장에 천만 명이 모여야 한다"고 탄핵 불복을 말했다.
이어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마 틀림없이 광화문 영상을 다 보고 계실 것"이라며 "절대 기죽지 말라.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면서도 '새로운 일'을 시도하겠다고, 절대 굴복한 적이 없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잘 만난 것"이라고 선동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영상을 틀기도 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극우 인사들은 도넘은 발언들을 이어갔다. 헌법학자라고 소개 받은 한 교수는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결정은 정의를 무시한 파렴치한 것으로 휴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의를 외면하고 양심을 버린 (헌법재판관) 8인의 죄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한 재판관 전원을 '을사8적'으로 규정한 손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저 복귀 이튿날인 12일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를 비난했다. 임민정 기자이들의 주장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정에서 내세운 '경고성 계엄'이란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헌재는 계엄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단호했다. 헌재는 "'경고성 계엄' 또는 '호소형 계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결정문에 적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도 이날 연단에 섰다. 그는 "지난 4월 4일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모두가 낙심했고, 실망감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정치인으로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수고했다는 말, 위로의 말을 드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끝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가 남아있다"며 "민주당에게 정권을 뺏겨선 안 되지 않겠느냐"며 "대선에서 승리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계엄을 옹호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자유대학' 등도 이날 오후 서초동 사저와 가까운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8번 출구에서 '온리 윤석열 어게인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