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동십자각 일대에서 '윤석열 재구속! 한덕수 처벌! 이완규 지명 철회! 내란 종식 긴급행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에도 그를 규탄하는 시민사회계의 집회는 이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하면서 미소를 띤 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자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이 가야할 곳은 사저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비상행동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점도 지적하며 "국회는 한덕수를 즉각 탄핵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양경수 "尹 웃는 모습 분노스러워…반드시 재구속해야"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동십자각 일대에서 '윤석열 재구속! 한덕수 처벌! 이완규 지명 철회! 내란 종식 긴급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을 다시 구속하라', '내란대행 한덕수를 처벌하라', '내란공범 이완규 지명 철회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했다. 첫 발언에 나선 비상행동 양경수 공동의장(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오늘 윤석열이 관저에서 나왔다. 얼굴에는 웃음을 띠고 내란 추종자들을 하나하나 손잡아 주고 안아주는 모습이 너무나 분노스러웠다"며 "윤석열이 가야 할 곳은 서초동 사저가 아니라 감옥이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은 오늘 입장문에서 자유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 사회 정의와 질서를 위해 윤석열을 반드시 재구속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동십자각 일대에서 '윤석열 재구속! 한덕수 처벌! 이완규 지명 철회! 내란 종식 긴급행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
발언대에 오른 비상행동 전진한 의료안전팀장은 "구속되지 않은 윤석열이 극우를 선동하고 '윤 어게인(다시)'이라는 역겨운 말을 쏟아내면서 거리에서 다시 기세를 모으고 있다"며 분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8분쯤 양복 차림으로 미소를 띤 채 차량에서 내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인근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끌어안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차량에서 내려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완규 지명' 한덕수 비판…"총리실에 국민 해임서 보낼 것"
집회에선 한덕수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경수 공동의장은 "한덕수가 대통령 몫의 재판관을 임명한 것은 헌재를 장악하려는 시도이자 헌법 파괴 행위"라며 "국회에 요구한다. 민의를 받들어 한덕수를 즉각 탄핵하라"고 주문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동십자각 일대에서 '윤석열 재구속! 한덕수 처벌! 이완규 지명 철회! 내란 종식 긴급행동'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집회 현장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보였다. 주보배 기자비상행동은 한 권한대행에게 시민들의 해임 통지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박민주 활동가는 "비상행동과 참여연대에서 위헌 내란 대행 한덕수 총리실에 오는 15일 시민들의 해임 통지서를 보내려고 한다"며 "총리실에 해임 통지서를 보낼 여러분들의 서명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비상행동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참고해달라"고 공지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19일 '내란종식 사회대개혁 시민행진' 집회를 예고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박 활동가는 "윤석열에 더해서 한덕수와 이완규 역시 감옥으로 가야 할 자들 아니겠느냐"며 "경찰, 검찰, 법원 등 내란 권력만 지키는 법과 제도 등 아직 고쳐야 할 게 많다. 다시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광장을 가득 채워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