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 노엘이 상주 자격으로 빈소를 지키는 모습. 연합뉴스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심정을 밝혔다.
노엘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드리고 왔습니다"라며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한 가지 가르침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밝게는 아니더라도 씁쓸한 웃음으로나마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친구들, 지역 주민들, 외가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노엘은 "그 덕분에 이제는 하관할 때 마주했던 싸늘한 모습보다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신 영정 속 모습과 제 기억과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돌아봤다.
과거 음주운전, 음주 측정 거부 및 경찰관 폭행 등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노엘은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습니다"라는 다짐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전 의원을 향해서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시며 여린 마음을 감추지 마시고 부디 편히 쉬십시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08년 한나라당, 2016년 무소속, 2020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부산 사상구에서 3선을 지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재판관 8인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었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친윤계' 핵심 인사로 꼽혔다.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비서로 일했던 A씨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은 장 전 의원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경찰 고소를 당했으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지난달 31일 뉴스에 보도되자, 이날 밤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예정돼 있던 A씨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