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단이 29일 KIA와 홈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프로야구 한화가 신축 구장의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 전날 공식 개장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더니 다음날도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5 대 4 승리를 일궈냈다. 3회초까지 0 대 4로 뒤지다 1점 차로 추격했고, 8회말 대타 안치홍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4연패 뒤 2연승이다. 한화는 주중 LG와 잠실 원정 3연전에서 단 1점에 그치며 싹쓸이를 당했지만 새로운 홈 구장에서 2경기 연속 역전승하며 신바람을 냈다. 3승 4패로 승률 5할을 눈앞에 뒀다.
안치홍은 최근 복통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승부처에서 천금의 역전 결승타를 때리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주장 채은성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했다. 다행히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고, 새 마무리 김서현은 9회 1점 차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 난조로 역대 2호 통산 180승이 무산됐다. 전날 제임스 네일도 6이닝 무실점 역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KIA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져 2승 5패에 머물렀다.
이날 출발은 KIA가 좋았다. 1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와이스를 두들겨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전날 새 구장 1호 홈런(1점)을 터뜨린 패트릭 위즈덤이 연이틀 아치를 그리며 3 대 0으로 달아났다. 3회초 1사 만루에서는 한준수가 좌익수 희생타로 4점째를 냈다.
한화도 3회말 반격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심우준의 희생 번트를 잡은 양현종의 악송구로 무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황영묵의 좌선상 1타점 2루타와 김태연의 2루 땅볼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채은성의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29일 KIA와 홈 경기에서 8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한화 안치홍. 한화 이글스
1점 차 승부는 8회말 뒤집혔다. 선두 타자 채은성과 1사에서 대타로 나온 문현빈이 KIA 우완 불펜 조상우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포수 패스트볼 때 1사 2, 3루로 이어졌다. 이도윤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안치홍이 바뀐 우완 황동하를 좌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한화가 5 대 4로 역전했다.
김서현이 9회초를 볼넷 1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연이틀 구장을 가득 메운 1만7000명 팬들에게 연승을 선물했다.
키움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서 3 대 1로 이겨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선발 하영민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개막전부터 7경기 연속 타점으로 2020년 김재환(두산)과 함께 역대 개막 최장 연속 경기 타점 공동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