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승부에 아쉬운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이젠 잔디도 핑계가 될 수 없다. 홍명보 호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번 A매치 2연전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 무승부에 그쳐 남은 9, 10차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4승4무 승점 16을 쌓은 한국은 여전히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격차를 벌리진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가 오는 26일 '최하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하면 한국을 승점 1 차로 바짝 쫓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7차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한국은 '부상 악재'가 덮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대신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마저 왼쪽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열악한 잔디 상태도 홍명보 호를 괴롭혔다. 선수들이 킥을 할 때마다 잔디가 패이고, 선수들의 디딤발이 잔디로 들어가는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백승호는 경기 후 "처음 운동할 때부터 딱딱하더라. 한국에서 제일 좋은 경기장이라고 들었는데, 핑계 같지만 아쉽긴 하다"면서 "잔디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선수들이 잘 관리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다만 열악한 잔디가 부상의 원인이었냐는 질문에는 "잔디 탓이라고 하긴 힘들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주민규(대전)도 "잔디 상태가 좋다고 말하진 못할 것 같다. 좀 들리고 이런 부분이 있었다"면서 "부상이 나올 상황이 아니라 아쉬움이 들었다"라며 잔디 문제를 지적했다.
1-1 무승부에 아쉬운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고양과 달리 수원의 잔디 상태는 양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고양에 비하면 확실히 잔디가 좋은 상태다. 다만 노면이 딱딱해서 선수들이 약간 적응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드디어 온전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안고 요르단전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터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반 30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로 역습을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간 한국은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고른 잔디에서 뛰었음에도 승리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