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을 보도하는 AP통신 홈페이지 캡처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 헌법재판소가 한 총리의 탄핵을 뒤집고 국정 2인자를 복귀시켰다"며 "헌재 재판관 8명 중 7명이 한 총리의 탄핵을 기각하거나 각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헌재는 아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향후 결정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고,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에 핵심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탄핵 기각이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야기된 두 달 간의 정치적 혼란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에 대해서는 "30여 년간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5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주요 공직자 직위를 수행했다"며 "극명히 분열된 한국에서 당파를 초월해 다양한 경력을 쌓은 드문 사례로 여겨져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야당 주도의 국회는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을 막으려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제기했으나 한 총리는 이를 부인해 왔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워싱턴포스트(WP)는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했지만, 헌재는 아직 윤 대통령에 대해선 선고기일도 정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WP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서울 도심에서 찬반으로 나뉘어 집회를 벌였다"며 "양측 모두 법원이 이번 정치적 위기를 매듭지을 결정을 내려주길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극심하게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서 그런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국은 윤 대통령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기각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행의 대행'을 맡는 이례적인 체제는 종료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쟁점은 윤 대통령의 탄핵 논점과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주목받았다"면서도 "헌재는 윤 대통령의 선고일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총리로서 막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야당이 탄핵을 추진했지만, 헌법재판소는 헌법 위반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며 "행정부 사령탑인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탄핵소추로 직무에 임하지 못하는 '이상 사태'는 해소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