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첫 정식 재판이 열렸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24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명태균 씨 등 5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 3회를 진행한 뒤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명씨의 전직 운전 기사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김모 씨는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재판부는 피고인 미래한국연구소 전 대표 김태열 씨에 대해 '변론 분리'를 하고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씨 및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배모(60대)씨와 대구시의회 예비후보 이모(60대)씨에게서 공천을 대가로 합계 2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게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하게 된 경위와 배씨와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신문했다.
김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이 2018년 경남지사 공천 탈락 후 내게 명씨가 CEO로 있는 시사경남 사무실에 취업을 하라고 했다"며 "2년 뒤 국회의원 선거든 4년 뒤 도지사 선거든 김 전 의원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창구 역할로 나를 취업시킨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운영하던 시사경남은 전기세도 못 내다가 수억 빚을 진 상태였는데 김 전 의원 명의로 미래한국연구소가 설립됐다"며 "명씨는 그곳에서 일하며 특정 정치인 상대로 홍보성 여론조사를 몇차례 돌리다가 선관위에 걸렸는데 내가 김 전 의원 선거를 위해 희생하며 대표를 맡고 벌금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배씨와 이씨가 김씨 본인에게 돈을 건넨 경위에 대해 묻자 "김종인, 이준석, 윤석열, 윤상현 등 유력한 정치인들과 명씨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특히 배씨는 명씨를 통해 김 위원장 등과 소개를 받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그런 점에서 명씨의 영향력 등을 믿고 공천 대가로 내게 현금을 건넸고 나는 강혜경 씨에게 전달했다"고 김씨는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