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장 중 열차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동연 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미국의 민감국가 지정에 따른 국가 위기에 대해 대권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또 다시 '편지외교'에 나섰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12·3 내란 사태 이후 주요 국가의 정재계 인사들 2500여 명에게 대한민국의 '국가 신인도'를 안정화하기 위한 서한을 발송해 오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는 미국 내 교류 10개 지역 주지사와 샌디에이고 시장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국가경제위원회장이었던 게리 콘 IBM 부회장 등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미국의 민감국가 목록에 한국이 오른 데 대한 관심과 두 국가 간 교류협력 강화를 당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지사는 편지에서 "양 정부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한이 우리의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것이라고 믿으며, 주지사님께서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한국 경제 및 산업 중심지로 반도체, 생명공학, 재생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다수의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주정부와의 경제·기술 파트너십은 확고한 신뢰와 상호 이익을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가 중 게리 콘 IBM 부회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앞서 김동연 지사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튿날 전세계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 등에게 긴급서한을 보내 한국의 경제적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성숙함 등을 알려 왔다.
또 주한 미국대사와 경제단체 대표들을 연달아 만나 한미동맹과 외국인 투자 신뢰를 다지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세계경제올림픽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하게 참석해 이른바 'Trust in Korea! 명함'을 뿌리며 경제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내란 사태 국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고 안정적 경제외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야·정 합의를 통한 '경제전권대사' 임명을 계속 촉구해 오고 있다.
국가 지도자가 부재 상태인 만큼, 정파를 초월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대외 수장을 앞세워 주요 상대국과 신뢰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과거 진보·보수 정권을 아울러 경제부총리 등 고위 관료를 지낸 '경제외교통'인 김 지사는 여러 차례 외교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한 바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자들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성남 판자촌에서 자라 상고와 야간대학을 거쳐 미국 유학까지 마친 김 지사는 유창한 영어로 해외 정상급 인사들의 관심사를 파고드는 스몰 토크(소소한 일상 소재의 대화)를 하며 라포(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앞으로도 그는 주요국 대사 및 외국 상공회의소, 외국계 투자은행 등을 포함한 외국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