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목사(가운데 아래)가 21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앞 윤석열 파면 촉구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앵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민주주의와 일상의 회복을 위해 사순절 금식기도를 이어가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내란 사태 이후 우리 사회를 혼돈에 빠트리고 있는 극우 개신교 세력의 준동을 참회하며, 역사의 부활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지낸 이홍정 목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14일차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이홍정 목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와 법치, 평온한 일상이 무너져 내린 대한민국의 고난을 생각하며 금식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우리가 어떻게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그것을 넘어서서 이런 비상계엄이라고 하는 전쟁 정치를 자행하는 근본 원인인 분단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함께 공동의 집을짓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인가 정말 그 목표를 갖고 기도하면서 단식에 임했습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를 비롯해 교계 많은 동역자들의 연대 방문과 기도로 금식기도를 이어 온 이홍정 목사는 극우 개신교 세력의 준동에 자괴감을 느낀다면서도 결국 역사의 부활을 맞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이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부활을 위해서 지금 고난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고난이 헛되지 않을 것이고 진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이홍정 목사(왼쪽)와 김종생 교회협의회 총무(오른쪽).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가 지난 19일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 연대 방문에 나섰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현장음) "내 뜻을 꺾어 죽기까지 복종했던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로 모두 거듭나게 하옵소서."
다음 달 은퇴를 앞두고 있는 수동감리교회 엄상현 원로목사가 십자가 앞에 엎드렸습니다.
평생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힘쓰고,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예배 집례를 하기도 했던 엄상현 목사는 누구보다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 목사는 12.3 내란사태 이후 법치와 상식, 양심도 무너져 버린 대한민국을 그냥 바라볼 수 없어 금식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엄상현 원로목사 / 수동감리교회
"이 나라가 기본, 양심, 상식 이런 것이 무너진 거예요. 12.3 계엄 이전에 평온했던 상식이 통했고 기본이 통했고 평온했던 그 때로 빨리 돌아가도록 기도해야 되고, 사고 쳤으면 내려오고 선거를 통해서 여든 야든 심판을 받으면 되잖아요."
수동감리교회 엄상현 원로목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회의실에 마련된 임시기도실에서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전광훈, 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우리사회를 혼돈에 빠트리고 있는 극우 개신교 세력에 대한 뼈있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엄상현 원로목사 / 수동감리교회
"복음으로 가면 저 짓을 안 하죠. 복음에서 벗어나고 진정한 기도가 아니니까 저렇게 정치화된 집단이 극우, 극좌로 가는 거거든요."
사순절 금식기도회는 지난 10일부터 30여 명의 목회자들이 금식기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민주주의 회복과 극우 개신교 세력 준동에 대한 참회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