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미국이 기후 대응에서 후퇴하는 사이 전 세계 녹색 전환의 리더십을 선점하겠다고 발표한 나라. 바로 영국이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 마지막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녹색 대응에 다름 아닌 일자리와 경제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그런 식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런 판단,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오늘은 특별히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모셔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대사님, 어서 오세요.
◇ 위어>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쁩니다.
◆ 홍종호>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에는 언제 오셨나요?
◇ 위어> 2022년 7월에 가족과 함께 왔어요. 곧 3년이 다 돼 가네요. 정말 좋은 3년이었습니다.
◆ 홍종호> 한국에 계시는 동안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적 있으신가요?
◇ 위어> 몇 번 있어요. 특히 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 국왕 폐하를 만났을 때 전후로 미디어 활동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 홍종호> 영광입니다. 부대사님은 개인적으로도 기후에 특별히 관심이 있으신가요?
◇ 위어> 네, 정말 관심이 많아요. 야외 활동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요. 시간이 나면 한국의 여러 장소를 탐험하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이기도 해서 제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 대해 생각합니다. 또 운 좋게도 여러 나라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어요. 모잠비크와 네팔에 파견된 적이 있어서 다양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기후 논쟁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오랫동안 관심 가져온 주제입니다.
◆ 홍종호> 영국 정부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위어> 현 영국 정부에서 청정 에너지와 넷제로 달성은 단순한 정책 목표를 넘어선 사명이에요. 현 정부에게 지금 다섯 가지 미션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넷제로와 청정 에너지입니다. 정부가 완전히 달려든 장기적인 정책이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야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근본적인 믿음은 문제를 미루기보다 지금 비용을 감수하고 기회를 잡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부 차원의 미션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으로도 활동합니다.
총리가 지난 COP29(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더욱 야심 찬 NDC(온실가스감축목표)를 발표했어요. 그리고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동참하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하려 합니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청정 에너지 동맹을 출범시켰어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서 여쭤볼게요. 지난 9월 키어 스타머 총리가 COP29에 직접 참석해 미래의 청정 에너지 일자리와 녹색 경제를 위한 '경쟁'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영국이 글로벌 친환경 전환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봤는데요. 영국은 어떻게 친환경 전환을 하고 있나요?
◇ 위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배출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이는
최대 배출량 대비 54%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
작년에는 영국의 마지막 석탄 발전소를 폐쇄했어요. 그리고 영국 정부는 기후행동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인 기후변화위원회를 설치했는데요. 이는 정부가 아닌 의회에 직접 보고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들이 정부의 진행 상황을 조언하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2030년까지 95% 청정 에너지를 달성하는 큰 목표가 있습니다.◆ 홍종호> 95%요?
◇ 위어> 네, 2030년까지 95% 청정 에너지입니다. 현재는 60% 정도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영국은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3배로 늘리고 육상풍력을 2배로 늘려 95%를 달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정말 인상적입니다만 실제 이행에는 난관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영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 위어> 다른 모든 나라처럼 여러 과제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전력 분야에서 가장 큰 과제는 배터리와 저장에 관한 겁니다. 재생에너지 초과분을 최대한 활용해 피크 부하 일부를 평준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 다른 큰 과제는 바로 주택 부문의 탄소 감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본 적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영국에는 수백 년 된 역사적인 건물이 많은데요. 대개 단열이 잘 안 되고 난방 효율이 떨어집니다. 장기적으로는 건물 탄소 감축이 영국의 큰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있어요. IEA(국제에너지기구) 통계를 보면 2000년, 그러니까 25년 전에 한국과 영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약 2%로 비슷했어요.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영국은 말씀하신 대로 거의 50%에 가깝습니다. 올해는 50%를 넘을 수도 있겠네요. 반면 한국은 여전히 10% 정도에 머물고 있어요. 그 짧은 시간에 화석연료 기반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큰 전환을 이룬 비결이 무엇인가요?
◇ 위어> 좋은 관찰입니다.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하나는 정책 혁신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시행한 '차액계약제도'라는 게 있어요. 이는 사실상 해상풍력 개발자에게 보장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경매입니다. 그러면 개발자들은 가격을 알고 장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구축할 수 있어요. 이는 해상풍력 투자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차이는 정치적 의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는 20년 동안 지속된, 명확하고 일관된 초당적 의무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청정 에너지와 넷제로가 영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겁니다. 핵심은 넷제로가 우리 자신의 이익이라는 거예요. 그건 장기적으로 영국을 위한 최선의 정책 선택이었습니다. 국가 안보와 에너지 안보 측면, 그리고 경제 발전 측면에서도요.
우린 이걸 엄청난 경제적 기회로 봅니다. 그래서 장기적이고 분명한 초당적 신호가 산업계의 전환을 가능케 했고 투자가 유입되도록 했어요. 재생에너지에 관한 궤도를 재편할 수 있었죠.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방금 초당적 합의를 강조하셨는데 그건 어떻게 가능하죠? 3년 전에 한국에 오셨으니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셨을 텐데, 영국에서도 노동당과 보수당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 두 정당이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이슈에서는 초당적 합의를 이룬 배경이 궁금합니다.
◇ 위어> 좋은 질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과거보다 더 논쟁이 있긴 한데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핵심적으로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현재 모델은 화석 연료 시장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어 영국의 가격을 상승시켰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안보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걸 경제적 기회로 본다는 거예요. 이것은 단순한 비용이 아닙니다. 투자 관점에서 영국을 재생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포지셔닝하는 겁니다. 이렇게 경제적 기회와 에너지 안보 측면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과학입니다. 기후가 우리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합니다.
정책 결정의 핵심은 과학이에요. 과학에 신빙성이 있다면 응답해야겠죠? 대응 방법 자체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국익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 홍종호> 영국에서 2035년 NDC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국가보다 더 일찍 발표하셨더군요. 목표치는 무엇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은 무엇인가요?
◇ 위어> 2035년까지 81%를 감축할 겁니다. 2030년까지는 68%를 약속했으니까요. 앞서 말했듯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당사국 총회와 국제 시스템을 믿습니다. 총리께서는 영국이 리더십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고 그렇다면 국내적으로도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G7이자 주요 산업 경제국인 영국이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투자처로서의 역할입니다. 이건 비즈니스를 위한 신호예요.
재생에너지와 넷제로 분야에서 진지하게 사업하려면 영국으로 오라는 신호인 거죠. 우리는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투자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란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25년 동안 투자하는데 모호함이나 정책 변동을 좋아할 투자자는 없을 거예요. 장기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면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홍종호> 동의합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투자자와 기업의 최악의 적이죠. 영국 사람들은 정부의 기후 목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중의 강력한 지지가 있나요?
◇ 위어> 현 정부는 에너지 전환과 기후행동에 대한 야심 찬 공약을 갖고 이제 막 당선됐습니다. 650석 중 411석을 차지했으니 국민으로부터 명확한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설문조사를 보면 이런 생각은 점점 강화되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영국인의 80%가 기후와 기후행동, 그리고 그것이 영국에 의미하는 바에 대해 매우 또는 대체로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전례 없는 가뭄과 폭우를 거치면서 인식이 더 강화됐어요.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정직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에너지 전환은 종종 비용이 먼저 들고 어떤 면에서 혜택은 끝에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높은 전기 비용에 대한 우려가 당장 커지는 것은 이해는 갑니다. 장기적으로 전환을 이루려면 비용이 상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영국도 다른 곳에서처럼 논쟁이 있는데요. 재생에너지가 가스보다 비싸다는 잘못된 정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생활비의 많은 부분이 전기 요금에 좌우되는데 이는 가스 가격 때문이었어요. 가스 가격이 지난 2년 동안 두 배가 됐거든요. 발생하는 지정학적 사건들 때문에요. 영국에서 비용을 상승시킨 것은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가스였습니다. 결국 가스 시장의 불안정성은 소비자가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불안정성인 겁니다. 그러니 더 많은 에너지 안보, 국내 생산 친환경 에너지 안보를 갖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선택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방금 이 전환과 관련된 비용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겁니다. 산업은 적응해야 하고요. 말씀하신 대로 영국은 작년에 마지막 석탄 발전소를 폐쇄했는데 그 발전소에 고용된 350명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 위어> 좋은 질문입니다. 마지막 석탄 발전소였던 랫클리프 온 소어의 예시를 들자면, 체계적으로 잘 계획됐어요. 노조, 발전소 운영자, 실제 발전소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전환을 관리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재교육을 받거나, 같은 회사에서 다른 기회를 찾고, 발전소 폐쇄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노동력 전환에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고,
노조가 이 전환을 근로자에게 매우 좋은 것으로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 홍종호> 정말요?
◇ 위어> 네. 물론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랫클리프 온 소어의 경우에는 일찍부터 계획된 일이었고 필요한 계획과 참여로 근로자들과 협력하여 적절한 대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홍종호> 한국도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가 가까운 미래에 석탄 발전소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어서 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일자리 안정성이 큰 문제인데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영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교훈은 무엇인가요?
◇ 위어> 제가 볼 땐
장기적인 명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핵심은 초반부터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겁니다. 노조 및 발전소 운영자와 협력해서 숙련된 노동력을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영국 산업은 석탄에서 벗어나지만 여전히 그 기술이 필요한 관련 산업으로 노동력이 이동하고 있어요. 즉 노동력을 다음 경제적 기회로 어떻게 전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홍종호> 네. 그리고 영국은 해상풍력 에너지로 유명합니다. 물론 육상풍력도 크게 갖추고 있지만요. 하지만 여기서도 갈등이 있었을 겁니다. 특히 생계를 걱정하는 지역 어업 공동체와의 갈등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영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뤘나요? 한국에서는 국회가 최근 해상풍력 산업 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교훈을 주실 수 있나요?
◇ 위어> 한국 국회가 해상풍력 법안을 통과시켜서 기뻐요. 국회와 계속 협력하여 법안 이행을 돕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복잡한 문제인데요. 영국의 경우 지역 협의를 의무화했습니다. 해상풍력 투자가 이루어지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보장하는 거예요. 지역사회와의 수익 공유 모델을 장려했고, 해상풍력 투자로 지역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재생 에너지 연결을 위해 전력망 확장이 필요한 곳을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전력망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에너지 요금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풍력 발전기의 일부를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혁신을 더했어요. 즉 지역 사에서 일종의 소규모 주주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결국 핵심은 사람들이 이것을 비용이 아닌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회로 이해하도록 하는 겁니다. 영국 경제는 런던에 매우 집중되어 있고, 런던에는 경제를 이끄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 동안 일부 산업 도시들은 영국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해상풍력과 친환경 산업화는 이러한 도시들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라고 봅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는 곳에 경제 발전을 가져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우리 정치인들이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기후 행동에 회의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여전히 '드릴, 베이비, 드릴'을 이야기하고 있죠.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영국은 녹색 전환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와 일자리 창출 기회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가요? 영국 정부의 입장이 미래의 글로벌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시나요?
◇ 위어>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미국 행정부의 (기후 정책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로 논쟁이 있죠. 하지만 제 견해로는 소음과 구조적으로 변화된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기후의 위험과 기회에 대해 구조적으로 변화한 게 있는지, 뭐가 바뀌어서 미국이 매우 다른 기후 대응 정책을 갖게 된 건지 질문하고 싶어요.
제 생각으로는 우리 지구에서 근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구조적으로 변한 것은 없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졌어요. 이는 우리가 이겨야 할 내러티브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논쟁해서 이겨야만 하는 내러티브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음과 진짜 변화를 구별하고, 내러티브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 홍종호> 저도 완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사실 단순히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영국 정부가 대중의 신뢰를 얻고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했나요?
◇ 위어> 동의합니다.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때로는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사람들이 위기라는 것을 너무 크고 멀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 정부가 시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에너지 전환의 구체적인 혜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 높아질 공기의 질도 될 수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고 보호할 수 있을 거예요, 영국과 한국 모두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이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와 장기적인 경제 안보에 대한 주장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영국은 이걸 잘하고 있어요. 우리의 궤적과 우리가 한 일, 무엇이 작동하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정직한 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어떤 조직에서든 그 변화의 비용과 도전에 대해,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달성하려는 혜택에 대해 정직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 홍종호>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정직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녹색 전환으로 가는 길이 비포장 도로일 수 있지만, 그것이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요.
◇ 위어> 100% 동의합니다. 그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니에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구불구불한 길이 될 거예요. 중간에 구덩이도 있고요.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국가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는 믿음에 동의합니다.
◆ 홍종호> 영국 대사관은 어떤가요? 한국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 위어> 네, 우리 임무의 큰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대사관에는 임무가 있고, 그 임무 중 하나는 대사관 전체에 걸쳐 있는 기후와 자연에 관한 것이에요. 그래서 기후환경전담팀을 별도로 두고 있기도 하지만, 무역 투자나 과학 기술, 외교를 할 때도 기후에 대해 생각합니다. 대사관 대부분의 일, 거의 모든 일에 걸쳐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도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그린 위크를 했는데요. 일주일 내내 기후와 기후행동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한국 파트너들과 개최했어요. 영국 상공회의소와 ESG 토크도 했고요. 지속가능항공유, 그리닝 AI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협력해야 할 기후적 선택의 최전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대사관에서 하는 일의 핵심이에요.
우리는 많은 한국인들과 계속 협력하여 기후행동의 인지도를 높이고, 논쟁에서 이기고,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기후 논쟁과 기후행동은 제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홍종호> 그런 대사관 활동의 중심에 부대사 님이 있군요.
◇ 위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좋습니다. 기후행동이나 협력 측면에서 한국 정부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까요?
◇ 위어> 한국 정부는 기후에 관해 칭찬할 만한 많은 일을 했고, 계속해서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올해 한국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넷제로 2050에 맞춰진 야심 찬 NDC를 다음 COP에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국 역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 협력하고 야심 찬 NDC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면 한국을 지켜보고 한국이 어떻게 계산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다른 국가들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다음 NDC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네. 마지막으로 우리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위어> 우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봐주셨길 바랍니다. 가끔 기후변화가 개인으로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큰 문제이고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 각자 목소리의 중요성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 어떻게 토론하는지, 누구와 소통하는지와 같은 것. 국회에 우려를 제기하는 것, 기업으로서, 주주로서, 또 구매 결정에서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돈을 어떻게 누구에게 투자하는지, 어떤 차를 사는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등 정말 수많은 결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수십억 개의 결정들이 살짝이라도 바뀐다면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종호> 의견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유익했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