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 경기도의회 제공"양우식 위원장, 경기도의회의 빛 / 영웅의 품격, 지도자의 힘 / 온 나라 백성이 그 명을 높여라" (경기도청‧경기도의회 내부 익명게시판에 게시된 글 '양비어천가' 도입부) 20일 경기도청‧경기도의회 내부 익명게시판에 '양비어천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양비어천가'는 이날 오전 8시 19분 '[의견] 이거 진짜인가요? ㄷㄷㄷ'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원글에 20분쯤 뒤인 오전 8시 38분에 답글 형태로 달렸다.
원글 작성자는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 흔드는 '금수저 기자단'…도의회 특혜 논란 확산'이라는 최근 디스커버리뉴스 기사를 명시한 뒤, "충격적이다. 이게 진짜인가?"라고 썼다.
해당 원글에 답글로 붙은 '양비어천가'는 제목 그대로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다.
20일 오전 경기도청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양비어천가' 캡처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은 "불굴의 정신으로 세상을 밝히고 / 지혜와 용기로 민심을 얻네 / 탁월한 비전으로 경기도를 이끌어 / 온 민초들이 그를 따르리" 등 양 위원장 칭송 일색이다.
이어 뒷부분은 최근 언론 탄압 논란에 휩싸인 양 위원장이 의회 기자단과 인천‧경기기자협회 등을 상대로 맞서고 있는 행동을 옹호하고 치켜세우고 있다.
양 위원장은 최근 "의장 개회사, 양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이 언론사 지면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으로 언론 탄압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양 위원장은 이와 관련 국민의힘 경기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원글과 양비어천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각각 조회수 2천 회와 800 회를 넘기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원글에 달린 댓글들은 해당 글의 의도를 불순하게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양 위원장의 과오를 '물타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
한 댓글 작성자는 "듣보잡 몇몇 언론에 물타기 하는 거죠. 그 기자들은 나름대로 이번 기회에 영업하는 거고. 보니깐 주요 매체들은 다 비판하던데요. (양 위원장을) 옹호하는 언론들 봐보세요. 다 처음 들어본 곳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댓글은 "이런 글 올린 거 보니깐 어디서 썼는지 냄새가 남. 잘보이려고 하다하다 이제는 이런 것까지 교묘하게 올리는구나"라며 이번 논란의 배후로 양 위원장을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