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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중국에 손내민 영국…트럼프와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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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양국 고위급 회동 잇따라…7년 만에 전략적 대화도 재개
악화일로 걷던 양국관계, 영국 노동당 정권 출범후 급변
트럼프 '관세 폭탄'에 동병상련…양국 관계개선 불쏘시개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동맹도 '거래적 관계'로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기존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중국과 영국이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中-英 고위급 회동 잇따라 "실용적 파트너 되자"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한정 국가부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알래스테어 킹 영국 런던금융특구 시장을 만나 양측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강력한 상호 보완성과 폭넓은 협력 전망을 갖추고 있다"며 양측간 협력 강화를 제안했고, 킹 시장도 더 많은 중국 기업의 런던금융특구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13일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간 전략적 대화가 재개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며, 중국 외교 사령탑이 영국을 찾은 것도 10년 만이다.

회담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잠시 들를 정도로 영국 측이 공을 들였다. 그는 "양국은 예측 가능하고 실용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일로 걷던 양국관계, 英 정권 바뀌자 급변


영국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 그리고 뒤이은 억압적인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중국의 인권문제를 강하게 비판했고,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홍콩인들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여기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의 반중 시위대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양국은 서로를 비판하며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달 취임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영국과 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대중 강경 노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영국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며 스타머 총리가 집권하자 양국 관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왕 부장의 영국 방문을 비롯해 고위급 회담도 잦아졌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동병상련…관계개선 가속화


이런 가운데 동맹을 푸대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양국간 관계 개선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 영국에도 어김없이 '관세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이 지난 12일부터 부과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의 영향권에 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면제를 요청한데 이어 10일에도 다시 전화 통화를 했지만, 관세 부과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영국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 전쟁이 격화될수록 영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향한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이 20%의 추과 관세를 부과하자 역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영국의 정치적 지형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이 맞물리며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중국과 영국 모두 관계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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