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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사재 출연 나선 MBK 김병주…업계는 "최소 1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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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아직…마트노조 "10년 전 1조 원 투자계획도 안 지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내놓기로 결정하면서 출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된 홈플러스는 2조 원대 금융 채무가 동결됐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 수익 외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최소 1조 원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MBK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과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내놓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개시 후 납품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지만,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밀린 상거래 채권에 대해선 영세·소상공인에 먼저 지급 중이다.

업계는 MBK가 홈플러스 영업 중단을 막기 위해선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매달 정산해야 하는 상거래 채권 규모는 5천억 원 수준이다. 매달 납품 대금으로 평균 3천억~3500억 원이 지출되며, 임직원 월급은 560억 원씩 나가고, 임대점주(테넌트)에 정산해 주는 매출액은 500억~700억 원이다. 수도·전기세 등 기타 비용도 필요하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현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지만, 현금 유동성은 빠듯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상거래 채권과 회생개시 전 20일 이내 발생한 '공익 채권', 회생개시 후 발생한 상거래 채권 자금을 동시다발적으로 집행하고 있어 자금 경색 현상은 언제든지 빚어질 수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자금을 집행하라고 승인한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물품·용역대금(3457억 원)과 올해 1~2월 임대점주 정산대금(1127억 원)만 해도 4584억 원이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지난 13일까지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힌 3400억 원은 밀린 대금과 공익 채권, 회생개시 후 상거래채권이 포함된 금액이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직영직원 2만 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 명의 노동자는 월급, 고용에 관한 불안에 떨고 있고, 홈플러스 납품업체 1800개와 테넌트 8천 개도 거래 정산주기 단축이나 선입금, 담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경영 악화 원인은 MBK의 투자 부족과 전략 부재 때문"이라며 MBK가 홈플러스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해 부채와 이자를 갚아가면서 부동산 중심으로 경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한 것을 '패착'으로 꼽았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이날 금융권 등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회생개시 전인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5949억 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 원(676건)으로 파악됐다.

MBK는 이날 입장 발표에서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이날 MBK와 김 회장의 발표에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트노조는 "MBK는 10년 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2년 내 1조 원을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빚 청산 등을 위해 홈플러스 주요 부동산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 측은 오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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