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출범 후 10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을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체육회는 12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나미(54) 전(前) 국제바이애슬론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한국 스포츠를 주관하는 대한체육회가 출범 뒤 105년 만에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을 발탁했다. 유승민 신임 회장의 스승인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은 선수촌장으로 내정됐다.
체육회는 12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나미(54) 전 국제바이애슬론 부회장,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에 김택수(55) 전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 부임 뒤 단행한 파격 인사다.
여성이 체육회 사무총장에 오른 건 1920년 체육회의 전신 조선체육회 출범 이후 105년 만에 처음이다. 김정길 전 회장 체제였던 2008년 2월 구안숙 전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행장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적 문제 등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김나미 총장 내정자는 문체부와 협의 과정을 마쳤다. 오는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제1차 이사회 때 동의 절차를 마치면 정식 취임할 전망이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 김 내정자는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과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 체육 행정에도 밝다는 평가다.
선수와 지도자, 체육 행정가로 많은 성과를 냈던 김택수(55)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대한탁구협회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김 내정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당시 대표팀 코치로 유승민 회장과 남자 단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유 회장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김 내정자와 얼싸안는 모습은 한국 스포츠 역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실업탁구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으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 종목 석권을 이루는 등 지도자로도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을 맡아 성공적인 개최를 이뤘다.
유 김나미 총장 내정에 대해 "동계스포츠 전문가이자 국제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고,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체육회의 발전과 주요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택수 내정자에 대해 "지도자 경력과 함께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가진 분으로 국가대표선수촌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