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강경한 태도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황금시대'를 약속하지만, 최근 기조가 조금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와 번복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메시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관세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별로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황금기'를 거듭 선언했다.
이어 '주식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한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난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 덕분에 미국은 매우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동 시장은 아주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 일자리 대신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단기적인 고통이 있더라도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경제 현실이 냉혹하게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7일 재정 지출 의존을 낮추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에 "해독"(detox)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주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은 월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급격한 입장 변화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도 같은날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연방상원의원으로 3선을 한 루비오 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한 인물이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푸틴을 만나기 위해 애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깡패이자 폭력배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해진 이후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이후에는 노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으로 갈아탔다.
당시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도 양보해야겠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도 양보해야 한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타협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