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대 안동캠퍼스. 안동대는 경도대와 통합하고 교명을 국립경국대로 바꿨다. 경국대 제공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가 통합해 '국립경국대학교'로 새롭게 출범했다. 경국대는 이미 지난 2023년 통합의 이점을 살려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준데 이어 경북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이자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을 세워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립경국대는 10일(3시) 경국대 안동캠퍼스 국제교류관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정태주 안동대 총장, 안병윤 공공부총장, 교직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출범식을 갖고 경북북부권의 선도대학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경국대의 통합작업은 지난달 마무리됐고 법적인 통합은 지난 3월1일자로 이뤄졌다.
지난 2023년 5월 30일 통합 합의 → 2024년 6월 7일 교육부로부터 통합 승인취득 → 2025년 2월 18일 국무회의에서 국립학교 설치령, 대학설립・운영 규정 개정의결을 끝으로 통합의 법적 절차는 종료됐다.
경북지역의 대표적 국.공립대인 안동대와 경도대가 통합을 결정하게 된 데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 작용했고, 한정된 재원을 1곳으로 집중해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국립경국대학교는 '진리, 성실, 창조'의 교육 방침을 바탕으로 역량있는 인재 양성, 국가와 인류발전에 공헌하는 교육을 목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경국대의 인재상은 바른 됨됨이로 꿈을 실현하는 경국대인으로 경북 거점 국립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학교 상징물은 교목으로 은행나무, 교조로 학, 교색으로 노랑과 파랑을 선정했다.
국립경국대학교의 행정조직은 안동캠퍼스에 대학 본부를 두고 4처 1국 1센터, 1추진단으로 구성됐다. 예천캠퍼스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공공수요대학으로 운영된다. 5개 단과대학, 12개 학부, 15개 학과, 43개 전공으로 대학이 재편됐고, 안동캠퍼스에는 4개 단과대학, 예천캠퍼스에는 1개 단과대학이 위치해 있다.
국립경국대 예천캠퍼스 전경(구 경도대학교 캠퍼스) 경국대 제공 2025학년도 총 입학정원은 1539명으로, 캠퍼스별 특성화를 고려해 미래 산업 및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전공을 신설하고 유사 학문 분야 간 통폐합을 단행했다. 통합된 학과는 자치행정, 생활체육, 토목공학, 보건미용, AI기기응용과 등이다. 유사 기능이 1곳으로 일원화됐다.
경국대는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도내 7개 산하기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특히 지역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학통합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2023년 글로컬대학 선정 △경북유일의 종합 국립대로서 이점 확보 △도립대와의 통합으로 경북도와 원활한 협력 △의대유치에 우호적인 분위기 등이 장단기 효과로 거론되고 있다.
경국대는 2024년 11월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국립의대 유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재기 기자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최초의 국립대와 공립대 통합으로 대학 구조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향후 광역지자체별 국공립대 통합의 선도적인 모델 제시, 대학과 지자체간 네트워크 구축, 경북 성장을 주도할 경북지역 거점국립대의 출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의대유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경국대의 출범은 현재 진행중인 대학간 구조조정 움직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창원대-경남도립남해대학-경남도립거창대학, 목표대-전남도립대, 강원대-강원도립대 등이 통합을 추진중이다. 이 학교들은 경국대 모델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