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코발전본부 전경. 영동에코발전본부 제공국내 최초·최대 용량의 목재펠릿을 연료로 발전하는 영동에코발전본부가 수입산 목재펠릿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위기에 놓이면서 가동 중단 우려까지 나오자 지역사회가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7일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73년과 1979년 준공한 1,2호기를 2017년 1호기(125㎿ 설비용량)를 석탄에서 친환경 연료인 목재펠릿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0년에는 2호기(200㎿)를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1호기는 국내 최초·최대 용량, 2호기는 동양 최대 목재펠릿 발전소로 지난해에만 국내산 목재펠릿 18만 톤, 수입산 77만 톤 등 약 95만 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에코발전본부 제공하지만 정부가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구분되지만,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대량 배출한다는 지적이 나오던 목재 기반 바이오매스(목재펠릿) 발전 설비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지원 가중치를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영동에코발전본부에 따르면수입산 목재펠릿 REC 가중치 축소에 따라 수입산을 사실상 쓸 수 없게 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운영으로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 연료만 사용할 경우 연료비 상승으로 적자운영과 연료전환 하면서 사용된 1746억원에 이르는 투자 비용 회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영동에코발전본부 관계자는 "수입산 목재펠릿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가중치 축소 조정 유예기간 부여, 기타 바이오 에너지 혼합 소각 사용 같은 다양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의회 전경. 강릉시의회 제공특히 지역에서는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350여 명의 운영인력 고용 불안, 항만·운송 등 지역 물류산업 위축, 지방세수 및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역경제 공멸 우려하며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강릉시의회는 지난 6일 "바이오매스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축소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의했다. 이번 성명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목재펠릿·칩을 사용하는 공공부문 발전소인 영동에코발전본부의 운영이 어려워져 폐쇄 위기에 처해질 수 있어, 지역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시의회는 설명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기존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REC 가중치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정책 변경을 즉각 철회할 것과 공공과 민간 발전소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중단하고 형평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지역 경제와 일자리 보호를 위해 바이오매스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책을 수립할 것도 촉구했다.
최익순 의장은 "지역경제를 위협하는 정책은 철저히 재검토돼야 한다"며 "의회는 지역 경제를 지키고 주민들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강릉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기존 바이오매스 전소 발전소에 대한 REC 가중치를 현행대로 유지해 신뢰 보호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 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