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구자욱은 2타수 1홈런 2안타 4타점을 기록, 팀의 8-4 역전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팀이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상대 투수는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 구자욱은 네일이 던진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구자욱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7회에는 우전 안타를 생산하고 2타석 만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구자욱은 작년 시즌 팀의 주장이자 간판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129경기를 뛰며 33홈런 169안타 115타점 92득점을 뽑아냈다. 타율은 0.343으로 리그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KIA와 한국시리즈(KS)에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KS에 앞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회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2루 앞에서 좌측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끝내 구자욱은 LG와 PO 잔여 경기는 물론, KIA와 KS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구자욱은 2025시즌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부상 회복에 몰두하기 위해 미국 괌에서 진행된 1차 캠프 대신 재활 훈련을 택했다.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부터 팀에 합류한 구자욱은 지난 1일 LG와 평가전에서 부상 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이날 신인 투수 배찬승의 호투도 눈부셨다. 1이닝 3탈삼진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배찬승은 7회 등판해 KIA의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총 14구 중 직구 10개, 슬라이더 4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를 찍었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는 선발 등판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KIA 타자 중에서는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 이우성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