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신진서 9단이 해냈다. '세계바둑 최강전'에서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 바둑을 구출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 대표팀 5명 주자 중 유일하게 생존한 신 9단은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최종 3라운드 13국에서 중국의 네 번째 주자 리쉬안하오 9단에 맞서 16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에 따라 신 9단은 21일 오후 3시 열리는 이번 대회 최종 14국에서 중국 일인자 딩하오 9단과 우승을 건 대국(對局)을 벌인다. 신 9단이 딩하오 9단마저 꺾으면 한국은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신진서(사진 왼쪽) 9단과 중국 리쉬안하오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딩하오 9단과 상대전적에서 10승 4패로 신 9단이 앞서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우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 9단이 전날 승리로 '농심배' 파죽의 17연승을 달리며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우면서 사기가 충천한 점도 한국에게는 유리한 국면이다.
신 9단은 '22회 농심배'부터 연승 행진을 펼치며 지난 대회까지 4회 연속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농심배'에서 통산 17승 2패 1무를 기록 중인 신 9단은 역대 다승 순위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신 9단은 딩하오 9단의 대국과 관련해 "(딩하오 9단은) 강한 선수 중에서도 더 특별하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갖기 보다는 편하게 재밌게 두겠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누가 더 집중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둑 삼국지'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대표하는 기사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 최종 생존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