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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노동 환경", 작은 변화 만들어낸 '고 정슬기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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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해 5월, 과로로 숨진 고 정슬기 씨
극단적 이윤 추구 속에 인간 존엄 훼손되는 현실 드러내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결성
1인 시위 ‧거리 기도회 ‧문화제 등 진행
'쿠팡 청문회' 개최… 노동환경 개선 약속 받아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 약속 이행 끝까지 지켜볼 것"



[앵커]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씨와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화대책위원회'가 지난 6개월 간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유가족과 함께 한 대책위의 연대 활동은 국회 쿠팡 청문회 개최를 이끌어 내는 등 노동 환경 개선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는데요.

고 정슬기 씨의 부모는 10여년 간 사역했던 선교지로 돌아가 선교사역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고 정슬기 씨의 죽음은 우리사회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다시 한번 던졌습니다.

'개처럼 뛰고 있다'는 정슬기 씨의 말은 거대자본의 극단적 이윤 추구 속에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정슬기씨의 죽음 이후 쿠팡 측은 명백한 작업지시와 압박 정황, 부조리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본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했고, 이에 기독교인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슬기씨의 죽음 이후 쿠팡 측은 명백한 작업지시와 압박 정황, 부조리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본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했고, 이에 기독교인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매일 쿠팡 본사 앞에서 유가족과 함께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거리 기도회와 문화제 등을 진행했습니다.
 
쿠팡 청문회 개최 국민동의청원을 진행해 5만 명이 넘는 참여를 이끌어내며, 국회 '쿠팡 청문회'가 열리게 됐고 쿠팡 측은 야간 노동과 근로 강도의 완화, 다회전 배송 개선, 휴게시간 확충 등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도 정슬기 씨가 사망한 지 230여 일만에 사과를 받고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너무나 기본적인 상식을 저희가 다시 깨우치게 된 거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야 한다는 것, 노동자들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 이렇게 뛰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드러낸 사건이지 않은가… (이로 인한 변화는) 6개월 동안 함께 활동한 우리의 최종적인 증언이기도 합니다. 슬기님의 부활이었던 거죠."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거리 기도회.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거리 기도회.
유가족과 대책위는 "거대 자본에 맞선과 투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다"며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겨웠지만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믿음과 동지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로 다른 배경 가진 사람들이 하나 돼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다시는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약속한 내용이 얼마나 신실하게 잘 지켜지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삼열 청년 / 수원성교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영역일 수도 있어서 교회 청년들과 함께 이 소식을 공유하고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양심의 걸림 때문에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미숙 / 쿠팡 택배노동자 고 장덕준씨 어머니]
"지나고 나서 보니깐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명을 희생해 가면서 이렇게 사회를 변화시켜왔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이제는 제발 그 희생 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좀 더 우리가 정신 차려서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을 잃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난 17일 진행된 '고 정슬기 대책위 활동공유와 격려마당'. 대책위는 향후 '쿠팡노동자의건강한노동과인권을위한대책위원회'에 연대해 계속해서 쿠팡의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정슬기 씨의 1주기를 맞는 오는 5월엔 지난 활동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지난 17일 진행된 '고 정슬기 대책위 활동공유와 격려마당'. 대책위는 향후 '쿠팡노동자의건강한노동과인권을위한대책위원회'에 연대해 계속해서 쿠팡의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정슬기 씨의 1주기를 맞는 오는 5월엔 지난 활동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유가족들도 "교회를 통해 희망과 용기,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 드러나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양경희 권사 / 고 정슬기 씨 어머니]
"제 아들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거리 기도회가 열린 그 때에 숨 죽여 참여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심에 놀랐어요. 노동자 문제와 행동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듣게 되고, 열매들이 나타나고, 그렇게 함께 하신 여러분들이 변화를 이끌어내셨습니다."

[정금석 장로 / 고 정슬기 씨 아버지]
"부자들, 힘 있는 사람들이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약탈하고, 심지어는 누구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런 악한 세대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편, 고 정슬기씨의 부모, 정금석 장로와 양경희 권사는 지난 10여 년 간 사역했던 선교지 방글라데시에서 선교사역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고 정슬기씨 대책위는 "비정규직 1100만 시대, 여전히 노동자들은 매일 죽어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안전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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