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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못질, 수신료 부족 탓" KBS 황당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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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로 등이 달린 안동 병산서원의 모습. 건축가 A씨 SNS 캡처 못질로 등이 달린 안동 병산서원의 모습. 건축가 A씨 SNS 캡처 
KBS가 드라마 촬영 도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그 이유를 '수신료 부족 등에 따른 열악한 제작 여건'으로 꼽았다.

KBS가 지난 3일 공개한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는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촬영팀이 못질로 병산서원을 훼손한 문제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이에 KBS 김영조 드라마센터장은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 저희가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또 이번 못질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두고 "병산서원은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너무나 빨리 진행돼야 하는 상황들, 그래서 사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은 정말로 많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신료가 없어서,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김 센터장은 "가이드라인에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도 "KBS도 너무나 지금 사실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KBS는 병산서원 만대루, 동재 등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여러 군데 못질을 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KBS는 문화재 훼손을 사과하고 촬영분 전량 폐기를 결정했지만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당했다. 이에 따라 경북 안동경찰서는 KBS 드라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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