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박지원, 장성우. 연합뉴스'金 6개, 銀 4개, 銅 3개.'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최강'임을 증명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특히 개인전에서 막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녀 쇼트트랙 종목 개인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1500m 종목에서 남자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 김길리(성남시청)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여자 500m 종목에서는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전 금빛 질주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9일 열린 1천m 종목에서는 남자 장성우(화성시청)와 여자 최민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대회에 걸린 개인전 금메달 6개 중 5개를 모조리 챙겼다.
단체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은 총 3개 걸려 있었다. 혼성 2천m 계주, 여자 3천m 계주, 남자 5천m 계주다.
대표팀은 혼성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박지원, 김태성(화성시청), 최민정, 김길리가 뛴 8일 결승에서 한국은 1위를 달리던 중 8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자리를 내주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2바퀴를 남긴 상황,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곡선 주로에서 넘어지며 전세가 역전됐다. 마지막 주자 박지원은 선두로 치고 나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아쉬워하는 김길리. 연합뉴스9일 열린 남녀 계주 종목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먼저 열린 여자 3천m 계주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가 뛴 결승에서 한국은 레이스 대부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질주하던 중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중국 궁리에 인코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 블로킹을 시도했다. 그때 두 선수의 접촉이 있었고, 김길리가 중심을 잃었다.
결국 4팀 중 한국은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은 접촉 장면에 대해 반칙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균형 잃는 박지원과 린샤오쥔. 연합뉴스
이어 열린 남자 5천m 계주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판정이 나왔다.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제치고 1위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두 선수의 치열한 몸싸움이 나왔다. 이때 뒤에서 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가 박지원과 린샤오쥔을 지나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2위로 결승 지점으로 들어갔다. 린샤오쥔은 카자흐스탄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경기 후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박지원에 페널티를 줬다.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팔로 가로막았다는 판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2위 기록을 잃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연합뉴스아쉬움이 남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김건우(스포츠토토)는 금메달 획득 혜택으로 군 면제를 받는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김길리는 천금 같은 국제 대회 경험을 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