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태진아가 추도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50년 넘게 대중의 마음을 위로했던 고(故) 송대관이 유족과 동료들의 추모 속에 떠났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오늘(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서 엄수됐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 태진아 강진, 설운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태진아는 추도사로 "대관이 형은 항상 내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너는 다 잘되는 것이여, 나 가는 곳만 따라와'라고 했던 분"이라며 "집사람이 치매에 걸려 힘들어하는 중에도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아이고 어떻게? 왜?'라고 해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얼마나 우리와 가까웠으면 치매에 걸린 옥경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진아는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며 고인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태진아와 설운도를 포함한 조문객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발인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설운도도 추도사를 통해 "요즘 우리 가요가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송대관은) 그 가요를 사랑받게 해주신 분"이라며 "저도 처음 가수로 데뷔했을 때 우러러봤던 선배님이셨고 같이 활동하면서 참 많이 배우고, 그만큼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우리 같은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선배님이 웃으면서 가셨기에 후배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그 꿈은 펼치고 가셨기에 위안이 되기는 한다"라며 "저쪽에서는 정말 행복하게 사셨으면 한다"라며 "평생 힘들게 노래하셨기 때문에 이제는 편히 영면하셨으면 한다"라고 추모했다.
송대관은 지난 1967년 곡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이후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으며 트로트계 전설로 우뚝 섰다.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