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대원들이 구명뗏목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전남 여수 해상에서 대형선박이 침몰돼 선장 등 3명이 숨지고 선원 6명이 실종됐다.
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대형트롤선박 A호(한국인 8명, 외국인 6명, 부산선적)의 위치를 레이더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신고가 함께 이동하던 선단선에 의해 접수됐다.
A호 선원들은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 국적 3명, 베트남 3명 등 총 14명으로, 해경은 사고 해상에서 한국인 선장 A(66)씨와 외국인 선원 4명이 탄 구명 뗏목을 발견해 구조했지만 A씨는 숨졌다.
바다 위에서 의식을 잃은 한국인 선원 B(66)씨와 C(60)씨도 차례로 구조됐으나 숨지는 등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만 3명이 숨졌다.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외국인 선원 4명은 경비함정에 의해 고흥 나로도 소재 축정항으로 이송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23척, 항공기 8대, 유관기관 7척, 민간어선 15척 등을 동원, 사고 해역 반경 5㎞를 4개 구획으로 나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7명 중 해상에 표류 중인 한국인 선원 D(65)씨가 발견돼 축정항으로 이송 중이지만 구조 당시 의식 및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실종 상태인 선원 6명에 대한 구조 수색과 함께 사이드스캔 소나(음파를 통해 해저면의 형태를 파악하는 탐사장비)를 이용해 A호를 찾고 있지만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악화로 수색 중인 해양경찰 단정이 전복됐다. 여수해경 제공
수색 과정에서 구조용 보트(5t급 단정)가 파도에 전복되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생존자 외국인 선원으로부터 '항해 중 바람과 파도에 선체가 전복됐으며 일부 선원은 선체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 승선원 6명을 찾기 위해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