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구단 최고 연봉자' 김하성을 향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구애가 뜨겁다.
특급 대우의 연속이다. 탬파베이는 연봉뿐 아니라 통역, 고가의 항공권, 영어 레슨 등 생활적인 면에서도 정성껏 김하성을 챙기고 있다.
우선 등번호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6일(한국 시간)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가 등번호를 7번에서 77번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7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프로 생활 대부분 '7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뛰었다. KBO리그 시절에도 달았고,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면서도 줄곧 이 번호와 함께했다.
등번호는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상징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4일 입단 후 화상 인터뷰에서 "탬파베이에서 7번을 단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부터 7번을 달고 뛰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달았다. 7번이 나와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7번의 주인인 카바예로가 김하성에 등번호를 양보했다. SI는 "김하성이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등번호 7번'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탬파베이에서는 마이클 페레스, 로건 모리슨, 대니얼 나바, 데이비드 데헤수스, 제프 케핑어, 비달 브루한 등이 이 번호를 받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모리슨이다. 매체는 "모리슨은 탬파베이에서 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3.4를 올렸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아서 개막 후 한 달 동안은 출전하기 어렵지만, 모리슨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탬파베이 유니폼 입은 김하성. 화상 인터뷰 캡처등번호뿐만이 아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김하성은 2025년 탬파베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으며 뛴다. 올해 1300만 달러를 수령한다. 325타석 이상 출전하면 2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만약 내년에도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뛴다면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다. 2025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 역시 포함됐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다. 존 헤이먼이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세부 계약 내용을 보면, 구단은 통역과 재활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비용을 제공한다. 또 한국과 미국을 오갈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8장 제공한다. 여기에 영어 레슨도 보장했다.
탬파베이 에릭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은 재능뿐 아니라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있는 선수"라면서 "샌디에이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하성은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뛸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니엔더 사장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팀이 좋은 출발을 하고, 포스트시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점에 김하성이 가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