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합뉴스김하성을 품은 탬파베이 레이스는 '기대감'을, 떠나보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지난 4일(한국 시간)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5억 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이어 "2026시즌 계약 이행은 선수가 선택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김하성은 작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을 뛰며 540경기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타율 0.242를 기록했다.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김하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못했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은 재능뿐 아니라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있는 선수"라면서 "샌디에이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초반에는 뛰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니엔더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니엔더 사장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팀이 좋은 출발을 하고, 포스트시즌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점에 김하성이 가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탬파베이 니엔더 사장. 화상 기자회견 캡처탬파베이에서 김하성에 기대를 품는 사람은 니엔더 사장만이 아니다. 니엔더 사장은 "우리 팀에서 뛴 선수들은 현재 리그 전체에 흩어져 있다. 김하성 얘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면서 "영입 소식이 알려지자 에반 롱고리아, 블레이크 스넬 등 이전 소속 선수들에게도 김하성을 호평하는 연락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특히 롱고리아는 김하성의 열정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또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선수라고도 귀띔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한 롱고리아는 탬파베이 구단 레전드 선수다. 200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탬파베이에서 10시즌 1435경기를 뛰었다. 261홈런 1471안타 892타점 780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70, OPS(출루율+장타율)는 0.823을 남겼다. 이후 롱고리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서 뛰다 2023년 은퇴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반면 김하성을 떠나보낸 샌디에이고 선수단 중 일부는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오프시즌에 주릭슨 프로파, 김하성이 팀을 떠난 것에 대해 "비즈니스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과 함께 뛰어서 행복했다. 그 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매니 마차도 역시 샌디에이고 구단에 쓴소리를 남겼다. 마차도는 "우리 팀의 핵심 전력이던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게 한 것에 대해 구단에 실망했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밖에도 MLB닷컴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김하성 이적 이후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선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원정 경기에 오면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