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SNS 캡처MBC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망의 진실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MBC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거듭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라고 알렸다.
여기에 따르면 MBC는 휴일 사이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다. 이밖에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MBC는 "채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MBC는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유족들과 적극 협의해나가겠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1년 M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직장내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31일에는 고인을 인신 공격하는 정황이 담긴 동료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까지 공개됐다.
유족 측은 고인이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MBC는 고인이 피해 사실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