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설연휴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사고 일주일째인 3일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저녁까지 현장 감식을 마무리하고, 이후 수집한 증거물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정밀 분석해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에 대한 합동 현장감식에 돌입했다.
합동조사팀은 하얀색 방호복과 헬멧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사고기로 접근했으며, 일부 10여 명만 객실로 진입해 정밀 감정에 필요한 시료를 채취했다.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기체 후미 선반 부근을 비롯해 기체 내부를 전반적으로 살피고, 증거물을 촬영하는 등 감식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들은 사조위와 국과수 분석시설 등으로 옮겨 세부 조사와 정밀감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감식이 끝나고 바로 관련 회의가 이어질 예정으로, 이후 수집된 증거물 정밀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현장 CCTV나 목격자 진술 등도 확보해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감식은 이날 오후 6시쯤 완료될 예정이지만, 증거물 감식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조위는 향후 사고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감식결과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최종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섣불리 예단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설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5분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HL7763, A321-200 기종) 후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긴급 탈출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