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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타니 돈 60억 훔쳐놓고' 전 통역, 황당 주장 "가혹한 환경, 저임금 때문에 도박에 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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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 개막전에 나선 오타니(오른쪽)과 전 통역 미즈하라. 연합뉴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 개막전에 나선 오타니(오른쪽)과 전 통역 미즈하라. 연합뉴스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 등에 탕진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재판에서 가혹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일본 매체 아에라닷컴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미국 연방 지방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오타니의 통역뿐만 아니라 "대부분을 서포트할 필요가 있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식료품 등 장보기, 우편물 확인, 애완견을 수의사나 데리고 가는 등 "매일 24시간 대기"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대 60억 원을 빼낸 은행 사기죄와 불법 도박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LA 연방 검찰은 지난달 미즈하라에 대해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오타니에 약 1700만 달러 배상을 구형했다.

이에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으로 일할 당시 가혹한 환경과 저임금을 주장하며 감형을 노리는 모양새다. 미즈하라는 "특히 비시즌이 바쁜데 매일같이 훈련하는 오타니를 위해 시설 예약과 훈련 기록, 훈련 파트너 역할까지 소화하며 하루하루의 잡일을 소화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보수도 적었다는 주장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뛸 당시 구단으로부터 연봉을 받았는데 2018년은 8만5000 달러, 이듬해부터 21년까지는 8만7000 달러, 2022년은 9만9611.16달러, 2023년은 25만 달러였다. 이외 오타니에게도 시즌 중 월 100만 엔을 받았는데 미즈하라는 고급 주택지에 살아야 했던 까닭에 비싼 월세를 내야 했고,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료 부담 등이 있었다고 적었다.

불법 도박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미즈하라는 "노동에 비해 저임금이라고 느끼고 있어 돈이 궁해 도박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울로 향하는 전세기를 타기 전 오타니와 사진을 찍은 잇페이(빨간 원). 오타니 SNS 캡처지난해 서울로 향하는 전세기를 타기 전 오타니와 사진을 찍은 잇페이(빨간 원). 오타니 SNS 캡처

이런 주장에 대해 일본인 메이저 리거의 통역 경험이 있고, 미즈하라와 교류가 있는 한 관계자는 "착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통역으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라면서 "미즈하라가 오타니로부터 고급 차량인 포르쉐 선물을 받고, 치아 치료 명목으로 6만 달러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물가가 비싼 미국 생활을 생각하면 에인절스 시절 연봉 8만5000 달러에 오타니 집 근처 고급 주택가에 살 때는 금전적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연봉이 늘어 다저스에서 받은 연봉은 8000만 엔(약 7억5000만 원)에 가까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역으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라면서 "생활이 어려우니 도박에 손을 댔다는 논리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가혹한 노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일본 니혼햄 시절 오타니의 미국 진출 과정에서 통역을 맡은 관계자는 "오타니는 시즌 중에 거의 외식하러 가지 않는다"면서 "개를 수의사에 데려가는 일도 빈번하지 않고 오타니는 잠을 잘 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역은 통상 선수들의 훈련 서포트는 물론 식료품 구입, 가족 에스코트 등 업무까지도 맡는다"고 전했다.

미즈하라의 신청서 내용에 대해 연방 검찰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미즈하라의 형량은 오는 6일 선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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