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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없잖아!" 둔기로 양봉업자 살해·유기한 70대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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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2023년 벌통 구매"
둔기로 머리·안면 때려 살해
인근에 구덩이 파 암매장
경찰, "피의자 진술 신빙성 낮아"
"다만, 범행 증거 명확"


"여왕벌이 없는 벌통을 판매했다"며 벌통 판매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70대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45분쯤 정읍시 북면의 한 야산에서 양봉업자 70대 B씨의 머리와 안면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인근에 구덩이를 파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쯤 "아버지가 혼자 양봉을 하면서 움막에 거주하는데,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B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등 400여 명이 수색에 나섰으나, 3일 동안 B씨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실종 신고 접수 이틀째인 29일 오후 사건을 실종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현장에 남아있던 피해자의 차 안에서 다량의 흙이 발견됐고, 블랙박스가 강제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은 마을에서 떨어진 야산에 위치해 주변에 인가가 없고 약 500미터 내에 폐쇄회로(CC)TV가 전혀 없는 지역이었다.
 
경찰은 더 넓은 지역의 방범 폐쇄회로(CC)TV, 고속도로 휴게소 폐쇄회로(CC)TV, 정읍시청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 사설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집중 분석했다.

31일 오전 전북경찰청에서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는 전북 정읍경찰서 한종현 수사과장. 송승민 기자31일 오전 전북경찰청에서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는 전북 정읍경찰서 한종현 수사과장. 송승민 기자
결국, 경찰은 A씨가 차량으로 피해자의 주거지를 왕복하는 모습을 확보했고, 차량번호를 확인해 그의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쯤 정읍의 주거지에서 은신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그는 최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이 영상 등 증거를 제시하자 피해자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 그가 지목한 곳에서 B씨의 시신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특정할 예정이며, 시신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2023년쯤 구입한 벌통에 여왕벌이 없어서 벌이 다 죽게 됐다"며 "'여왕벌을 달라'며 B씨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진술"이라며 "범행 동기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범행 증거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의 증언이 없었으면, 찾을 수 없는 곳에서 B씨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끈질긴 수사로 범인을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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