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픽
''자연과 더불어(Tuning into Nature)''라는 주제로 마련된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이하 델픽대회)가 9일 제주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5일까지 7일간 진행되는 제주 델픽대회는 54개국 1,500여 명의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주도 문예회관과 신상공원특설무대, 제주돌문화공원 등 에서 경연과 공연 등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제주 델픽대회는 6개 분야 18개 종목의 경연도 함께 펼쳐진다. 또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대회기간 내내 곳곳에서 열린다.
제주 델픽대회 개막식은 9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1부 개회식과 2부 개막공연으로 1시 30분 동안 진행된다.
특히 개막공연에는 제주도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하늘의 몸짓, 땅의 울림: 승무와 바라춤''을 선보이고, 부산시립무용단이 ''자연, 예술, 그리고 사람: 동래학춤''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남성군무인 동내 학춤을 보여주는 데 한국유교의 선비들이 도교사상의 영향으로 자연으로의 귀의를 이상으로 삼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상명대학교 무용단과 제주도립무용단, 도립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창작무대 ''신들의 축제:육대륙의 신(태양, 달, 우주목, 불, 금속, 운무)들과 영등할미신''이 마련된다.
이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과 더불어(Tuning into Nature) 주제가가 울려 퍼지면서 제주의 상징인 유채꽃의 춤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어린 소녀의 등장으로 축제 개막식은 절정에 이른다.
개막공연 피날레는 ''월드뮤직의 향연''으로 타악 앙상블 ''공명''과 롭 켈리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의 타악연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개회식 식후행사로 9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주시 신산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는 ''나래연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반석화백이 즉석에서 대형 현수막에 ''꿈''이라는 붓글씨를 써 천 개 이상의 나래연과 함께 꿈을 달고 하늘에 올려 보내는 ''나래연 페스티벌''은 지구촌 모두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 델픽대회의 세계 평화 바람을 실천예술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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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 델픽대회 조직위원장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모든 면에서 과장된 사전홍보 보다는 과정을 봐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종호 집행위원장은 "시간부족, 예산부족, 인력부족이라는 3중고 속에서 작은 기적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 "지난 모스크바와 말레이시아 대회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델픽기간 마에스트로 프로그램 ''주목'' 제주 세계델픽기간에는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이 매일 한 차례 마련된다.
10일(목)에는 심우성 소장(한국민속극연구소)의 1인극 ''제주의 노래''가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작은 심우성 소장이 세계델픽대회를 위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또 11일(금)에는 같은 장소에서 체렌 로드츠의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가 관람객을 찾아간다.
몽골 한 호르 연주자인 체렌 도르츠는 몽골 축가, 찬가 가수 협회장이자 러시아 부랴트 연방공화국 예술 공훈배우다. 또 몽골사회과학아카데미 동양 국제연구소 교수로 국립몽골대학교 몽골학 연구소 이사와 몽골 사회과학아카데미 어문학 연구소 이사로 있다.
12일(토)에는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칼리 그라피의 마에스트로인 미국의 질 벨씨가 오만의 슈카이리 샬레 주마와 한국의 정병규씨와 함께 각각 라틴문자와 아랍문자, 한글을 이용한 ''3개국의 다양한 타이포그라피 비교 강연회''를 한다.
13일(일)에는 예술극장에서 파리 8개 비교문학 명예교수인 끌로드 무샤르 교수가 ''소통의 자유로움''이라는 주제로 문화적 정체성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시인의 문화세계를 소개하고 14일(월)에는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씨가 ''건축과 환경예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월드음악 공연 예술축제도 열려 제주 델픽대회 기간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음악과 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우선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단인 ''로시오 바스케스 라미케스''가 11일과 12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공연한다. 이번 플라멩코 무용단은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이집트, 일본 등 해외 순회공연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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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국민음악 파두(Pado)를 연주하는 조안나 아넨도이에라 공연단을 12일과 13일 문예회관과 신상공원 특설무대에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교토 알티무용단이 11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무용을 선보이고, 슬로바키아 집시데블스 오케스트라가 12일과 13일 공연한다.
또 안데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페루 잉카 엠파이어 공연단의 공연과 에콰도르 아파치 공연단의 연주를 통해 남미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브라질 ''벤자민 토브킨과 뉴 컨템포라네오'' 공연단의 연주를 통해 남미 전통음악에 리드미컬한 악기를 접목시킨 ''남미 대지에서 온 노래''를 들을 수 있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프라노인 이사 라가드르의 공연도 13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끝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빈센트 만쭈이무용단''이 출연해 14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아프리카 현대무용인 ''아프로-퓨전''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