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유리를 깨는 지지자들. 유튜브 락TV 갈무리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 난입해 각종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 난동 과정에서 이를 막던 경찰, 현장 취재 기자와 취재진을 위협하거나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날 새벽 3시쯤 윤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경찰 저지선을 뚫거나 담장을 넘어 법원에 침입했다. 소화기, 경찰 방패, 쇠파이프와 각종 집기를 동원해 출입구와 유리창을 깨부수고 내부로 진입한 지지자들은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으며 법원 기물을 파손했다.
JTBC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지지자들이 7층 판사 집무실까지 찾아가 욕설과 함께 집무실 문을 부수고 영장 발부 판사를 찾으러 다닌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판사 집무실까지 진입해 문을 강제로 부수며 영장 발부 판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JTBC 캡처 지지자들은 현장을 취재진을 향해서도 기자인지 물으며 위협하고 일부는 취재진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를 탈취하려 하거나 현장 상황을 기록한 메모리 카드를 빼앗았다.
MBC는 "취재진이 폭행을 당해 눈과 얼굴 부위를 다쳤다"고 밝혔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에도 법원을 나가는 기자들을 향한 공격이 있었다.
이 신문은 "서부지법에서 공덕역으로 가는 방면 길목에서 일부 시민이 '저기 MBC다!'라고 하자, 시민들이 몰려들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경찰은 MBC 기자로 추정되는 여성 한 명을 데리고 경찰 버스 안으로 급히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사태와 무관한 행인을 진보 쪽 지지자 아니냐 몰아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밖이 궁금해 나와봤다"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붙잡아 "중국인 아니냐"며 취조하는 시위대에게 학생의 아버지가 항의하는 상황도 목격되는 등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계속됐다.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건은 경찰이 진압복을 착용하고 경찰봉을 든 기동대 1400여 명을 투입하고 오전 6시께 대부분 진압됐다.
이날 영장 발부 직후 경찰 저지선을 뚫거나 담장을 넘어 법원에 침입, 각종 기물을 파손하는 등 혐의로 45명이 검거됐다. 전날에도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법원 담장을 넘어 침입한 혐의, 고위공직자범죄사수처 차량을 공격한 혐의 등으로 40명이 연행되는 등 이틀간 연행자가 85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