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박현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기섭 진천군수가 현직인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신중한 언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차기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송 군수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로도 읽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송 군수는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이 어렵고 지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언행은 엄중한 시기에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침체된 민생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불안정하고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걱정이나 불안에서 벗어나 생계와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때 일수록 지방정부는 민생을 챙기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지역화폐 예산 지원과 조기 추경 등을 제안했다.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잇딴 정치적 발언으로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지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잇딴 언행으로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전날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으로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송 군수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 도전이 확실 시 되고 있는 김 지사를 저격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차기 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송 군수는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 군수는 차기 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향후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로 말을 아끼고 민생 안정에 매진할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