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공코로나19 사태 당시 급증했던 공공부문 일자리가 증가폭이 감소하다 202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공공부문 일자리통계'에 따르면 2023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87만 3천 개로, 전년보다 5천 개(-0.2%) 감소했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의미해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이나 퇴근 후 다른 일자리를 하는 'N잡러'라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 이상으로 계산된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감소한 일은 201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19년(+15만 1천 개, 6.1%)과 2020년(+16만 4천 개, 6.3%) 방역 부문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가,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관련 수요가 감소한 2021년(+7만 3천 개, 2.6%), 2022년(+3만 9천 개, 1.4%)에는 증가폭이 둔화된 바 있다.
또 2023년에는 전년부터 동일한 기업체에서 같은 노동자가 계속 같은 일자리에서 근무한 지속일자리는 4만 2천 개 증가했는데, 대체일자리(-1만 1천 개)와 신규일자리(-3만 6천 개)는 감소했다.
즉 전년에 대체·신규로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가 그대로 유지돼 지속일자리로 전환되는 동안, 2023년 들어 대체·신규로 생겨난 일자리 비중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공공부문을 크게 나누면 일반정부와 공기업으로 나뉘는데, 일반정부 일자리는 245만 9천 개(85.6%), 공기업은 41만 4천 개(14.4%)였다. 전년대비 일반정부는 5천 개(-0.2%) 감소했고, 공기업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39만 4천 개), 교육 서비스업(77만 5천 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만 6천 개)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전년대비로 보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천 개)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교육 서비스업(-8천 개)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김지은 행정통계과장은 "정부기관 내 비공무원 일자리가 2년 연속 감소한데다 감소폭도 커졌는데, 특히 재작년에는 교육서비스업의 교직원이 아닌 비공무원에서 많이 감소했다"며 "대부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학교의 청소·방역 인력 지원 사업이 종료된 탓에 기간제 일자리의 계약기간이 종료됐기 때문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75만 9천 개), 30대(72만 6천 개), 50대(69만 7천 개)의 일자리가 많았다. 전년대비로는 30대(1만 4천 개), 60세 이상(8천 개), 50대(4천 개)에서는 증가했고, 29세 이하(-2만 4천 개), 40대(-7천 개)는 감소했다. 이는 29세 이하와 40대의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자 148만 1천 개, 여자 139만 3천 개로 남자가 여자의 1.06배에 달했다. 다만 남자는 전년대비 8천 개(-0.6%) 감소한 반면, 여자는 4천 개(0.3%) 증가했다.
평균 근속기간은 11.3년으로, 전년대비 0.2년 증가했다. 3년 미만(24.1%), 5~10년 미만(21.6%), 10~20년 미만(21.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편 중앙·지방정부기관 일자리만 살펴보면 218만 6천 개로, 전년대비 8천 개(-0.4%) 감소했다.
공무원(67.2%) 일자리는 비공무원(32.8%)의 2배 수준인데, 전년대비 공무원은 1만 개(0.7%) 증가했고 비공무원은 1만 9천 개(-2.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