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이르면 내일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대통령경호처와 체포영장 문제로 오전에 회동한 공조본은 입장 차를 확인한 뒤 대규모 수사인력 투입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상황 어떤지 사회부 박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준비 상황이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조본의 영장 집행은 이르면 내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집행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그만큼 준비 작업이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서울경찰청과 인천경찰청, 경기남북부 경찰청의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오전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보수사단에 모여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공수처 검사들도 참석해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점검했습니다. 지휘관 뿐만 아니라 체포영장 집행 시 현장에 투입될 수도권 광수단 소속 형사들에게도 대기 명령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언제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은, 그야말로 초읽기 상황에 돌입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에 펜스와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지난 3일에 이뤄졌던 1차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공조본은 경호처의 견고한 저지선에 막혀 관저 건물 진입에는 실패했잖아요. 이번에는 좀 상황이 다릅니까?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1차 체포 시도 불발 이후 경호처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면서 '경호처 지휘부 무력화' 전략을 취해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처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스스로 직을 내려놓고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백기투항한 상태 입니다.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하며 결국 체포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아 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휘부 무력화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는 겁니다.
[앵커]
2차 영장집행이 이뤄지면, 김 차장이 처장 대행을 맡은 경호처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핵심 변수일 것 같은데요. 오늘 오전 경찰, 공수처, 경호처의 3자 회동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과 공수처는 오늘 경호처와 2차 체포영장 집행 문제를 놓고 회동했습니다.
영장 집행 주체인 공조본과, 이를 막아섰던 경호처의 이례적인 회동이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입장 차를 좁히진 못했습니다.
공조본은 회동 후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경호처는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호처가 공표한 입장을 봐서는,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충돌 우려도 해소되진 않은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안전'이 이번 체포영장 집행의 제 1원칙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속전속결로 무리하게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기보다는 2~3일에 걸친 장기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광수단 지휘관 회의에서도 안전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국회의원도 체포가 가능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던 만큼, 적극적인 채증을 통해 경호처에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4인 1조로 이뤄진 수사관들이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대상자를 체포하는 방안도 검토됐는데, 이 방안 현실화를 위해 1천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이번 집행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앵커]
오늘 관저 앞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관저 정문 앞은 1차 영장 집행 당시 수사팀의 관저 출입을 방해했던 대형 버스 1대와 이중 바리게이트가 여전히 서있습니다.
탄핵 찬반 집회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저 정문을 기준으로 양옆에 위치한 일신빌딩과 국제루터교회 앞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