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잃은 유족이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박근우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씨는 참사 당일을 떠올리며 "지난달 29일 우리 유가족 대부분은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고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 한다. 유언해야 하냐'는 어머니의 카톡에도 '설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족 측 제공
그는 부모님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광주 광천동에서 무안공항까지 30분 만에 달려왔다면서 "무안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액셀을 밟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30일에는 어머니를, 31일에는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면서 "그제야 주변상황이 보였다.엄동설한에 애써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는 유가족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박씨는 "이번에 긴급생계비 300만 원이 모금을 통해 지원됐다는 기사가 뜨자, 악성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그런 글들은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그는 "설령 보상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부모님의 목숨값인데, 펑펑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겠습니까?"라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박 씨는 "유족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무안에 나와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잊히지 않기 위해서"라며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일에도 악플이 달리는 세상입니다만 가족을 잃은 분들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미국으로 도피한 전세 사기범 부부의 사진.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ICE) 홈페이지 캡처[기자]미국으로 도피한 전세 사기범 부부의 사진이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이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송환된 40대 남모씨와 최모씨 부부의 추방 당시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이들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전시 일대에서 깡통 전세 사기를 벌인 뒤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이들은 전·월세 계약 희망자 90명을 상대로 전세 보증금을 충분히 반환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8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애틀랜타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 풍족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은 지지난해 12월 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미국 관계당국과 공조해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섰는데요.
이들은 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애틀랜타에서 시애틀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덜미가 잡혀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이들의 전세사기로 8천만원을 날린 50세 남성이 지난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자들이 평생 모은 돈으로 해외에서 호화로운 생활한 이들 부부는 죄값을 치르겠지만 피해자들이 겪은 절망과 고통은 무엇으로 보상 받아야 할까요?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쓰레기 매립장. 연합뉴스[기자]비트코인 8천개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넘게 쓰레기 매립장을 뒤지려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매체는 최근 "영국 남성 하웰스가 하드가 묻힌 뉴포트시 쓰레기 매립장에 접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이 지난 9일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웰스는 시의회를 상대로 매립장에 접근할 법적 권리를 주지 않을 경우 4억 9500만 파운드,우리돈 8910억원의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웰스는 비트코인 채굴 초기인 지난 2009년 비트코인 8천개를 획득했으나, 지난 2013년 비트코인이 든 하드를 실수로 쓰레기와 함께 버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웰스가 버린 하드에는 현재 한화 가치로 1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전자 지갑에 들어 있었습니다.
하웰스는 쓰레기 매립장까지 찾아가 하드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뉴포트 시의회를 상대로 수차례 매립장 접근 허가를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수색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11만톤의 쓰레기를 파헤쳤다간 자칫 유독 물질이 주변으로 유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줄 거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웰스는 비트코인을 찾을 때까지 상급 법원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합니다.
하웰스도 알텐데요. 지난 2010년에비트코인 만 개로 피자 두 판을 사먹은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