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7월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서현, 김정현. MBC 제공과거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건강 이유로 중도 하차했던 배우 김정현이 공식석상에서 해당 사건을 재차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이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보내고 어제(11일) 저녁 KBS 2TV에서 방송됐다. 그룹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멤버 겸 배우 서현과 배우 문상민, 방송인 장성규가 MC를 봤다.
현재 '다리미 패밀리'에 출연 중인 김정현은 이날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 감사하다. 제가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세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연기를 다시는 못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뭐 여러 가지 이유들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는 게 너무너무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진정한 감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를 시작하고 한때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진짜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라며 말을 멈추고 객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객석에서는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김정현은 "사죄를 드렸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용서를 바라지도 않겠다. 하지만 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다. 제 마음속 무거운 얘기"라고 부연했다.
공교롭게도 시상식에는 김정현이 언급한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을 당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피해를 봤던 서현이 MC로 자리했다. 본인 의사만 앞세운 '사과 공격'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김정현이 '2024 KBS 연기대상' 녹화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과 미성숙했던 부분을 사과했다. 특정 인물을 지칭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2018년 7월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현은 사진 촬영(포토타임)을 위해 팔짱을 끼려고 하자 이를 거절했고, 시종일관 무심한 표정을 지어 컨디션이 좋지 않냐는 질문까지 받아 '무성의 태도 논란'을 자초했다.
이때 김정현은 "촬영을 안 할 때도 제 모든 삶을 천수호(극중 배역)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떤 순간이든 김정현이란 인물이 나오는 견제하고 있다"라는 답을 내놨다. 소속사는 "극중 시한부 역할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 의도치 않게 실수했다"라고 해명했다. 김정현은 건강 이유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현이 '시간' 촬영 당시 연인이었던 동료 배우 서예지 지시에 따라 스킨십이 없도록 대본 수정을 요구하고 상대 배우인 서현을 무시하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디스패치가 2021년 4월 보도해, 의아함을 자아냈던 김정현의 태도가 재조명됐다.
결국 김정현은 자필 편지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시간' 제작진과 배우 등을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편, '2024 KBS 연기대상' MC를 본 서현은 최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다. 오늘도 이 말을 되새기며 하루를 가치 있게 마무리하자 우리 모두. 늘 고맙고 사랑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