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균형>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건설회사죠. 제일건설인데 도내에서는 꾸준히 아파트 분양을 해온 지역에 몇 남지 않은 종합건설회사였잖습니까? 이 회사마저 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있는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 소재철> 우리 지역에 큰 업체였고 지금까지 우리 건설시장을 잘 이끌어왔던 회사인데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파트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서 전국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물론 10여 년 전에 워크아웃 상태가 돼있지만 그동안 꾸준히 사업을 이뤄왔고 남원의 아파트 단지 김제 군산 또 익산 대전 쪽에 전국적으로 많이 해왔는데 정부가 PF를 40위 이내 기업만 해주는 상황이다 보니까 지역 업체는 PF가 이뤄지지를 않거든요.
물론 익산 함열에 제일건설 아파트가 85% 뭐 한 74% 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준공 입주가 되면 자금 여력이 생길 수도 있는데, 부도라고 하는 것은 어음을 발행했을 때 기일에 갚을 돈이 준비가 안 됐을 때 부도 처리가 되는 건데 7억으로 최종 부도가 났다는 것은 어떤 순환적인 게 안 이뤄지기 때문에 위기가 왔던 것 같습니다.
◇ 이균형> 종합건설사가 이 정도라면 하도급 업체는 말할 것도 없겠네요.
◆ 소재철> 종합업체가 위축이 되니까 전문건설업체가 맡을 일들이 줄어드는 거죠. 종합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일이 그만큼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악순환이 되는 거고, 그래서 전문업체 또는 전문업체뿐만이 아니고 골조 레미콘, 자재, 인력시장, 장비 업체 등 연관 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봅니다.
◇ 이균형> 회장님도 직접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건설업계 위기, 어느 정도 실감을 하고 계십니까?
◆ 소재철> 저희가 회원사 수로 보면 1172개사거든요. 회원사가 790개사 정도 되는데 3년 사이에 업종 업역의 변화 때문에 60% 정도가 급증을 했거든요. 업체 수가 많다 보니까 개별사에 오는 수주의 기회가 많지 않고, 국가 예산을 위주로 발주를 받아서 재정 사업을 하는 업체와 민간 사업이 있거든요. 민간 사업이라는 PF를 일으키고 아파트라든가 택지 조성, 그러한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서 금융과 같이 하는 양대 산맥으로 볼 수 있겠는데 민자 사업은 외부 자금의 경색 때문에 전라북도에 멈춰 있고 공공사업도 재정이 산업의 24% 25%까지 갔는데 요즘은 뭐 10% 중반대로 떨어져 있거든요.
도내에서 새만금 전주 간 고속도로라든지 새만금 내부의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따라오기 때문에 지수상으론 좀 늘어난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개별사들의 손익분기점을 찾는 그 금액에는 굉장히 미달되고 있다고 보거든요.
◇ 이균형> 이런 조짐, 언제부터 느끼셨습니까?
◆ 소재철> 지리적 환경적으로 봤을 때 대단위 사업이 줄어들면서 또 다양한 예산의 분배가 이뤄지다 보니까 2000년 초부터 그러한 조짐이 보였고,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지역 예산이 줄어드는 부분도 있었고, 물론 국가 예산의 증가는 이뤄진다고 하지만 예산의 다변성 때문에 사업비가 먼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이균형> 재개발 등 수주 물량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익산만 해도 신축 물량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독 업황이 좋지 않은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소재철> 지역 특색으로 민자 사업에서 하는 아파트 쪽이라든가 민자 택지 개발을 하는 그쪽 산업에서는 자본력 규모의 차이가 있거든요. 2000년 중반까지는 전남 업체의 규모가 한 2등급 3등급이었는데 지금은 10여 개 이상 1등급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반해) 도내의 주택업체들이 성장 가도를 가지 못하고 소멸했어요. 물론 그동안 몇 개 업체들이 외지에 가서 큰 파이를 차지했었습니다마는 요즘 또 주춤해버리거든요. 뒷배경으로 보면 자금력이 약하다 보니까, 15년 이내 사업을 보면 전주 혁신도시 사업이라든가 만성지구 효천지구 에코시티 사업이 있었는데, 외지 업체들이 독식을 해버렸어요.
◇ 이균형> 특히 광주 전남쪽에서
◆ 소재철> 광주 전남은 기본 재력이 뒤따르다 보니까 10여 개 업체가 어떻게 보면 전북을 기반으로 커버렸다고 보죠. 대신 전북에서는 그러한 기회를 놓친 게 되고 그 여파로 점진적으로 도내 업체가 흥망성쇠가 있었던 것입니다.
◇ 이균형> 정부의 PF 건전성 확보 기조도 여파가 크게 작용되고 있죠.
◆ 소재철> 그렇습니다. 기존에 PF 시장을 쉽게 접근했다가 요즘 그 흐름이 달라지는 게 정부에서도 PF가 과다하다 해서 2023년 도급 순위 40위까지만으로 규제를 했습니다. 도내에는 아직 40위권에 들어온 업체가 없다 보니까, 더구나 40위권이라고 하면서도 대기업 위주 또 10위권 위주로 PF 시장을 하다 보니까 지역 업체는 고리로 PF 시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고, 분양시장이 흥행을 이뤘을 때는 고리로 접근할 수가 있는데, 분양성이 떨어졌을 때는 감당할 수 없는 부메랑이 돌아오는 거죠.
군산의 한 아파트 조감도. 제일건설 홈페이지 캡처 ◇ 이균형> 거기에 국제적인 악재가 있었잖습니까? 전쟁 등이 이어지다 보니까 리크스 대응이 어려운 그런 형국으로 내몰린 것 같아요.
◆ 소재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세계 강대국 경쟁 상황에서 2020년 기준 건설공사 지수를 100으로 잡고 있는데 2024년 10월 말로 보면 32% 정도 올라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물가 성장률 정도로 가야 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보다 거의 6-7배가 많이 올랐다는 거죠. 그러면 공사 원가에 뒤따라오지 못하거든요. 공사 원가는 그것보다 적정선이 돼야 하는데 공사 원가가 급증하다 보니까 일반 소비자가 구매력이 떨어지는 거고, 민간시장이 그러다 보니까 공공시장도 위축될 수 있는 게 이게 민간시장에 따른 부분이기 때문에 적자 현장들이 많이 나오는 거죠.
◇ 이균형>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소재철> 예산적인 부분도 말씀드렸지만 전국적인 상황에서 인력시장도 어려움이 있거든요. 지금 국내 시장에서 국내인들이 노동자층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산업군에서 3D산업으로 돼 있기 때문에 시장의 유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력에서부터 자재 생산 단계에서도 위축된다고 봐야죠. 그리고 환율 차이가 있고 외교적인 부분부터 수입자재 물가적인 부분까지가 같이 가기 때문에 저희 건설이 삼고(三苦) 현상을 늘 얘기하는데 악재로 올 수밖에 없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SOC 사업은 예산이 늘어나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소액으로 늘어나 있는 거고, 그 집행 과정에서도 아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조기 집행도 따르고 그랬지만 전국 상황에 따라서는 그게 같이 가지는 않을 걸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2025년 건설 시장에 더 어려움이 예견된다고 봅니다.
◇ 이균형> 대한방직이나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 등은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요?
◆ 소재철> 어려울 거라고 예측하는 것 중 하나가 전제를 할 수 있는 게 금융시장이거든요. 대한방직 자리도 PF를 일으켜서 물론 그 뒤에 대기업이 있다고 하지만 자금시장이 경색되지 않아야 하거든요,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주시 왕의 궁원 프로젝트 사업이라든가 다 민자 사업이 주축이거든요. 민자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국이 안정돼야 하고 금융시장이 좀 더 저리로 활력을 밑바탕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까 예측이 되고요.
그게 실시가 됐을 때는 저희 협회 차원에서도 전주시에 의견 개진을 계속 하고 있는 건데 이게 다 굵직굵직한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또 외지 업체 독식이 이뤄질 수 있거든요. 도내 특히 전주시 사업에도 지역 업체가 참여했을 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말씀을 드렸고 시에서도 정책적 배려를 하겠다고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균형> 지자체 차원에서 긴급 자금 지원 등 경색된 건설 경기 해법으로 제시된 게 있습니까?
◆ 소재철> 아직은 나타나지 않지만 전국 상황에 따라서 조기 발주라든가 추경을 통해서 사업 물량을 발굴하고 예산을 증액을 해주는 게… 미국의 뉴딜 정책이라든가 중국에서도 보면 100조 프로젝트를 해나가겠다고 예견을 했거든요. 그러한 연관 산업을 같이 부흥시킬 수 있게 저희 건설산업을 지방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끌어나가기를 요망드리겠습니다.
◇ 이균형> 실질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원하고 계십니까?
◆ 소재철> 제가 회장이 돼서 추진하고 본회 차원에서 같이 하고 있는 게 적정공사비 확보 방안 그리고 물량 확보거든요. 적정공사비 우리가 표준 품셈이라고 하는데 표준 품셈을 정확히 적용을 해 주시고 시중에 있는 물가들을 그대로 반영을 해주고 또 품셈에 의한 적산을 정확히 해달라는 요구 사항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예산이 지자체에서 올리고 국회에서 승인을 해주는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 또 시의원 도의원분들께도 저희들이 호소를 좀 더 하면서 지역 활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 이균형> 참 답답합니다. 저도
◆ 소재철> 도민이 해야 할 일은 지역 개발이지 않습니까? 가장 굵직한 새만금 사업이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새만금 민간위원장도 새로운 분이 오셨는데 그분께도 저희들이 하소연할 것은 할 거고, 마스터 플랜을 다시 짜기로 했기 때문에 지역을 위한 행보에 저도 미력한 힘이지만 같이 보태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해내겠습니다.
◇ 이균형> 말씀 고맙습니다.
◆ 소재철> 감사합니다.
◇ 이균형> 대한건설협회 전북자치도회 소재철 회장과 함께 위기에 직면한 도내 건설업계 현황 그리고 해결책 진단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