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통령 경호처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기가 참으로 송구한 상황"이라며 "이 혼란을 신속하게 극복하고 더 안정되고 더 굳건한 나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29 항공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생명과 안전보다 돈과 효율을 중시하는 이런 후진적인 풍토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돈보다 생명"이라고 참사 희생자를 위로했다.
그는 "민주당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그리고 확실한 피해자 권리 보장,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을 심은 12.29 항공참사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만시지탄입니다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재정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몇 달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하니, 소 다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겠다는 것으로 보여서 참 걱정"이라며 "전쟁도 아니고 금융위기도 아닌데 이렇게 낮은 성장률, IMF(국제통화기금) 때, 또 금융위기, 코로나 때 말고 없었다"고 보다 빠른 재정 집행을 촉구했다.
이어 "재정 조기집행도 하나의 수단이 되겠지만, 결국 연간 집행할 예산을 조금 빨리 집행하는 것에 불과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가 없다"며 "신속하게 추경 편성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추경이라면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열어놓고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법은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다. 예측 가능한 사회라야 경제가 산다"며 "누군가의 아집, 어떤 집단의 특별한 이익을 위해서 전체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