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를 앞두고 한남동 관저 앞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를 막겠다고 밤샘 집회하고 있고요. 여기에 경호처마저 공수처에 길을 열어주지 않을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긴장감이 도는 거죠. 그런가 하면 앞서 전해드렸다시피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최상목 권한대행의 여권 또 대통령 참모들이 항의를 하면서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는 일도 어제 벌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 가지고 들어가겠다는데 길을 열지 않는 경호처. 또 헌법재판관 공석 3석 중에 2석 왜 채웠냐고 권한대행을 비난하는 일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이분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국민의힘의 소장파 김상욱 의원 연결을 해보죠. 김상욱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김상욱>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새해 인사 올립니다.
◇ 김현정> 사실은 대형 참사로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까 우리 국민들께, 청취자들께 새해 인사 정식으로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 김상욱> 우선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2024년 정치가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고 어려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객기 참사로 너무나 아프게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날의 새로움이 아니라 마음의 새로움이 진정한 새해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10번 부딪혀서 10번 깨지더라도 새 마음으로 11번째 도전을 해야 합니다.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하면서 우리가 공동체로 함께함을 또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2025년 함께 열어가기를 소망 드리면서 새해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듣는데 울컥합니다. 용기 잃지 말고 다시 회복하자, 이런 말씀. 그나저나 대통령 편지 얘기부터 좀 시작을 해야겠습니다.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가 됐고 이르면 오늘 집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집행을 막겠다고 지금 지지자들이 많이 몰려 있거든요. 관저 앞에. 거기에다가 윤 대통령이 편지를 쓴 겁니다. 내용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 유튜브를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끝까지 힘냅시다. 이런 내용이 골자입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김 의원님.
◆ 김상욱>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판단할 수 있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법 쿠데타로 자유 민주주의를 부수고 독재를 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자유민주주의 말, 그대로 자유롭게 국민이 정치권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적 반대 세력 척결을 이것 역시 국민이 선거로서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선거의 공신력을 부인하고 군사력으로, 경찰력으로 강제하면서 자신의 입맛대로 하려는 것, 이건 자유민주주의적인 독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무섭고 막막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과 말장난, 거짓말, 그리고 갈라치기, 말 바꾸기, 그리고 또 법꾸라지 같은 행동 그만하셨으면 합니다. 혹세무민하고 그 속에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가 참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마지막까지 기록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세무민을 해서 지지자들 뒤에 지금 숨는 거 아니냐, 비겁하다 그러셨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지금 무슨 불법 체포를 하겠다는 게 아니고 조사받으러 나오라는데 하도 안 나오니까 국민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체포영장이 발부가 된 거고 법원에서도 그게 맞다고 발부를 해 준 거고 그런데 보통은 말이죠. 이 정도 상황이 되면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오히려 다독이면서 지지자들 그러지 마시오, 내가 조사 받고 오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이거 불상사 생기면 큰일 납니다. 이렇게 하는 게 좀 우리가 당연히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모습인데 이게 너무 이례적이어가지고요.
◆ 김상욱> 사실 그런 말들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심지어 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비교를 하면서 그보다 못하다, 이런 평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마 이런 좀 다소 비겁한 모습,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치더라도 본인만 괜찮으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모습, 책임지지 않는 모습, 이런 모습에서 우리가 지도자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인격, 품위, 이런 것들을 찾지 못하는 데서 저는 좌절감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법치라고 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닙니다. 국민과 헌정질서가 왕입니다. 거기에 도전한 불법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위에서 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자유민주주의를 부순 것이 대통령입니다. 정치적 반대세력 척결, 국민이 선거로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본인이 자의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군사력과 경찰력으로 가둔다고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진짜 독재입니다. 국민들이 생중계로 다 보셨습니다. 더 물을 필요도 없이 입증이 끝난 일입니다. 이런 일에 본인이 무섭다고 뒤로 숨어서 대중들을 갈라치기 하고 대중들을 속이고 뒤에서 비겁하게 법의 집행까지 피한다는 것은 본인의 말과도 맞지 않고요. 참 어떻게 보면 한 나라의 그래도 대통령이었던 분인데 좀 너무 안타깝고 부끄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창원·황진환 기자·대통령실 제공◇ 김현정> 이분이 지금 무서워서 이런 거라고 생각하세요?
◆ 김상욱> 저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무섭지 않다면 지금 수사를 받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수사라고 하는 것은 본질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묻고 답하는 사실관계 확인 과정입니다.
◇ 김현정> 그럼요.
◆ 김상욱> 사실관계 확인에 불과하지 법적으로 어떤 평가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법원의 재판 과정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변호사들도 그런 말씀을 자주 드려요. 경찰, 검찰 수사에 임할 때 출석하셔서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라는 얘기를 드려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수사 과정입니다. 그리고 본인께서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 특히 법원에서 판단할 여러 가지 일들을 핑계로 나가지 않습니다. 비겁하죠. 그리고 본인이 안 나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 뒤에 숨으려고 합니다. 또 자신의 말을 따랐던 부하 직원들이 지금 다 처벌받고 다 자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벌 받게 두고 본인은 또 뒤에 숨습니다. 부하 직원도 지키지 않고. 국민도 지키지 않고 또 이 과정에서 국가가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적 갈등에 빠지고 경제적으로 무엇보다 큰 어려움에 처해서 국민들의 서민 경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다 감수하고 뒤에 숨는다는 것 너무나 아무리 무섭다 하더라도, 아무리 무섭다 하더라도 대통령이었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김상욱 의원님 변호사이기도 하시잖아요.
◆ 김상욱> 네.
◇ 김현정> 그래서 제가 이것도 여쭐게요. 지금 대통령 측에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면 공수처는 내란 혐의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 거기서 지금 불법 수사를 하는 거고 거기서 체포영장 청구한 거기 때문에 지금 이 체포영장은 무효고 불법이다. 그래서 내가 못 나가는 거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상욱> 말씀 올렸던 것처럼 수사 과정입니다. 지금 그리고 수사권이 있다 없다, 물론 그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법원 가서 하시면 되는 말씀입니다. 도리어 만약 윤석열 대통령 주장처럼 수사권 없는 데서 수사를 했다면 법원에서 훨씬 유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니까 피할 이유가 없죠.
◇ 김현정> 지금 수사권 없는데 불법 수사하고 있는 거고 무효인 수사하고 있는 거면 나중에 윤 대통령한테 더 유리한 건데 왜 피하냐, 그 말씀이세요?
◆ 김상욱> 그렇죠. 만약에 불법 수사하면 독수독과의 원칙 우리 많이 들어봤지 않습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도피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저는 말씀드렸지만 수사라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이지 거기에 대한 법적 판단은 추후에 법원에서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법원에서 하는 거죠.
◆ 김상욱> 가서 있었던 그대로 사실관계만 얘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왜 그걸 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아무튼 어제 편지 내용만 봐도 그렇고 직접 걸어 나와서 영장 집행에 응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사관들이 집행관들이 관저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지자들을 뚫었다 치더라도 경호처가 있습니다. 지금 경호처가 출입문을 바리게이트로 막거나 철문을 걸어 잠글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물론 공식 입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르겠다, 이게 지금 다입니다만 기자들이 취재한 바에 의하면 그대로 길을 열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까?
◆ 김상욱> 우선은 그 자체가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뿐만 아니라 법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만약에 내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판단을 한다면 일각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더 중한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인 그분들께서 그렇게 하시는 것은 옳지 않고 또 그분들이 지켜야 되는 것은 국가와 국민입니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통령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나라의 왕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국민들이시고 헌정 질서입니다. 대통령께서 본인이 무섭다고 강제 체포, 법의 집행까지 그렇게 도망 다니신다면 이 나라의 법치주의가 기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강제로 이렇게 연행하는 단계까지 만든 것은 대통령 본인이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조사 안 나와서.
◆ 김상욱> 자진 출석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또 증거 인멸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고요. 이런 부분들, 일반 대중들이라도 다 강제 체포되는 그런 혐의 사실들입니다. 범죄도 중대하시고요. 그래서 저는 좀 바람이 있다면 이렇게 강제로 체포를 하고 또 강제로 막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 또 일부 대통령에게 선동당한 또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선동당한 일부 대중들이 또다시 거기에 현혹돼서 국민적,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소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아마 그것을 대통령은 또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국가적 혼란이 생기면 자신의 잘못이 감춰질 수 있지 않을까. 또 국가적 혼란이 생기면 이것을 핑계로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야말로 정말 비겁하고 나쁜 생각입니다. 대통령이라면 국가적 혼란을 없게 해야 하는 것이지 합법적인 방법으로 국가적 혼란을 없게 해야 하는 것이지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유발해서 그 뒤에 자신이 숨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 발로 오늘 좀 걸어 나오십시오. 그 얘기를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러셨어요. 경호처가 만약 막아서면 특수공무집행 방해보다도 더 중한 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공수처장이 어제 얘기하기로는 특수공무집행 방해라고 그랬거든요. 막아서면. 그런데 그보다 더 중한 죄라면 뭐예요?
◆ 김상욱> 말씀 올렸던 것처럼 여러 가지 또 죄가 중한데 아마 국민들 대부분이 좀 이미 예상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 죄도 가능하다라는 취지인 것이고.
◇ 김현정> 그러니까 내란죄를 그 경호처 직원들한테도, 경호원들한테도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김상욱> 물론 법리적으로는 조금 논란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아예 가능성이 없다라고 배제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란죄는 형량이 높죠. 그렇기 때문에 일단 공무원들께서는 봉사하는 대상이 국가와 국민이라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상욱>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우리 보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헌정질서 수호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입니다. 지금 이렇게 헌정질서와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를 모두 부정하고 파괴하는 이런 행위에 우리 좀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현혹당하지 마시고 중심을 좀 잘 잡으셨으면 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에 2명을 임명했다가 지금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제 국무회의가 아주 굉장히 소란스러웠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어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하고 수석 전원이 사의 표명, 항의성 사표. 왜냐? 왜 권한대행이 월권을 하느냐? 왜 우리와 상의를 안 했느냐? 그게 주 이유라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 분위기는.
◆ 김상욱> 저는 최상목 대행의 고심을 봤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용단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최상목은 국무총리의 권한 대행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권한 대행, 말 그대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3인의 헌법재판관은 국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은 형식적 임명만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지금의 대한민국 특수 상황, 안정적인 헌법재판소 구성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탄핵이 늦어지거나 불안정해지면 대외 신인도 저하로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고 사회 갈등도 더 극에 달할 수 있습니다. 3명을 임명해야 했지만 그래도 2명이라도 임명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고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고 현명하게 용기를 잘 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분위기를 본다면 정말 최 부총리가 이 당연한 것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겠구나. 정말 어려운 용기를 냈겠구나. 본인 주변은 모두 다 비난만 하고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좀 이런 표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약간 그런 느낌도 좀 받으면서 좀 더 입장이 좀 많이 이해됐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본인이 큰 용기 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상욱 의원 마음이, 그러니까 최 대행 마음이 내 마음하고 비슷하겠구나, 이 생각을 동병상련을 느끼셨다 그런 말씀이세요?
◆ 김상욱> 네, 약간의 그런 마음도 좀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날 그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중앙일보 기자랑 통화를 했대요. 뭐라 그랬냐면 기재부 마피아가 윤석열 정부를 팔아넘겼다, 이렇게 표현을 했답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민주당한테 정권 갖다 바친 거 아니냐? 조기 대선 치르는 판을 열어준 것 아니냐, 이렇게 좀 생각을 하고 격앙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 해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거 팔아넘긴 거다.
◆ 김상욱> 제가 계속해서 좀 드리는 말씀인데요. 정치권력을 선택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십니다. 우리가,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권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또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인위적으로 구조적으로 바꾸거나 박탈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위헌적인 생각이고 국민을 주인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은 진영 논리에 갇힐 문제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고 헌정 질서를 파괴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은 자유민주주의 회복, 헌정질서 회복입니다.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에는 진영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습니다.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윤석열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부 이 진영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내가 이쪽 진영이고 상대는 반대 진영이니까 안 된다인데 일단 어떤 진영이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바탕 된 그 위에 진영에 대한 잘잘못을 얘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민주주의와 또 헌정질서 회복이 최우선이고요. 여기서는 진영을 극복해서 모두가 협조해야 합니다. 그 협조 바탕 위에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국민들께 말씀을 드려야 국민들이 선택을 해 주실 수 있는 거지 그런 자유민주주의 틀 자체를 깨부수면서 선택해 주십시오. 국민들께서 선택을 하실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보면 말이죠. 여당 지도부 반발도 마찬가지인데 윤 대통령이 예뻐서 지키자 이런 심리는 아닌 것 같고 왜냐하면 계엄에 대해서도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사과하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잘했다, 예쁘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조기 대선으로 가서 민주당에 판 깔아주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는 건 우리가 그걸 지켜볼 수는 없다, 이런 심리라고 지금 봐야 되는 거예요? 여당 심리.
◆ 김상욱> 그게 진영 논리라는 겁니다. 그 진영 논리에 갇혀서 나라가 망하든 국민이 어렵든 상대에게는 절대 줄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한다면 국민들께서 그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 세력에게 기회를 안 주고 싶어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진영 논리에 갇힌 그런 자세가 도리어 우리가 속한, 본인이 지키려는 그 진영을 박살을 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 김현정> 오히려.
◆ 김상욱> 제가 늘 하는 얘기지만 원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순신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마음만 앞서서 우리 자유민주주의 그릇까지 깨부수면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행동만 반복한다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틀 위에 있는 건강한 보수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거야말로 정말 원균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에서는 최상목 대행한테 잘했다 이럴 줄 알았는데 민주당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고요. 의원총회에서는 최상목 대행도 탄핵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고 해요. 그 분위기는 어떻게 보세요?
◆ 김상욱> 민주당에서는 좀 본인들이 바랐던 것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도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것,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최 부총리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용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어쨌든 지금 너무나 어려운 시국에 국정을 대신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국가의 이익과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 그리고 경제 회복만 생각해야 합니다. 최 부총리가 잠시의 기간이라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조해야만 합니다. 무조건 몰아세우고 판단하고 100% 마음에 안 든다고 자꾸 함부로 탄핵 얘기를 꺼내는 것은 국가 이익에도 반하고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도 들고 부추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하고 배려하고 더 소통하고 그래서 오로지 국가 이익과 국민들의 안정을 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김상욱 의원님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는데 이거 하나는 좀 여쭙고 가야겠어요. 뭐냐 하면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SNS에다가 이렇게 썼습니다. 마치 뱀을 약올리며 잡아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시킨다. 종양은, 암덩어리는 살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쓰면서 조경태, 김상욱, 김예지 의원을 향해 굉장히 거칠게 표현을 했어요. 징계해야 한다, 제명해야 된다, 아니면 제 발로 걸어 나가라,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김상욱> 일단 저는 저희들에 대해서 그런 말씀하시는 부분들도 다 깊이 되돌아보고 있고요. 하지만 제 생각을 좀 말씀을 올린다면 저는 보수가 극우와 작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지향 정당이 돼야 되고 권력 지향적 기회주의자들과도 작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실행하는 가치 지향적 정통적인 보수 정당으로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노력들입니다. 홍준표 시장의 주장을 요약하면 비상계엄 뭐가 문제냐, 탄핵 왜 찬성했냐, 이런 건데요. 그런 인식 자칫 독재 옹호자로 반민주주의자로 국민들께 비춰질 수 있습니다. 대통령 하시겠다는 분이 자칫 독재를 하려는 분으로 비춰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앞으로 공식 질문서를 보내면서 좀 물어보려고 합니다. 국민들께서 정말 홍준표 대구시장이 독재를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 또 반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확인할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하시는 말씀만 보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합니다. 이건 독재 옹호자입니다. 반민주주의자입니다. 본인 정치적 야욕 때문에 독재도 좋다, 민주주의 안 해도 좋다, 그리고 옳은 소리 하는 사람 다쳐도 좋다, 이런 생각이시라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요? 우리 국민들은 정말 저는 현명하시고 수준이 높다고 믿고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김상욱 의원님, 홍준표 시장한테 공개 질의서 보내실 거라고요?
◆ 김상욱> 한 내일 정도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보고 싶습니다. 정말 독재자가 아닌지 또 민주주의가 맞는지 제가 물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공개 토론도 한번 제안하시죠?
◆ 김상욱> 저는 좋습니다. 저는 좀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저보다 선배님이신데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두 분이 한번 같이 좀 같은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돼도 좋을 것 같아서 그럼 그 제안도 한번 저희가 해보도록 하고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김상욱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상욱> 네,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