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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살았는데"…태국 친정 다녀오다 숨진 다문화 여성 남편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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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30일 밤 광주 한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안치
남편, 숨진 아내와 태국 친정 동행했다 마을 이장 일로 20일쯤 먼저 귀국해 '화' 면해
지난 2021년 영화 관람 후 나온 남편과 만나 사랑 싹틔어 결혼

강기정 시장이 31일 낮 12시 30분쯤 공주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인 태국인 여성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강기정 시장이 31일 낮 12시 30분쯤 공주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사망자 179명 가운데 한 명인 태국인 여성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태국 친정을 다녀오다 제주항공 대참사로 숨진 다문화 여성 A 씨(45) 시신이 30일 밤 무안 국제공항 임시 안치소에서 광주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안치됐다.

무안 제주항공 사망자 179명 가운데 태국인 사망자 2명 중 한 명인 A 씨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 빈소에는 31일 남편 B(51) 씨와 유족 10여 명이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조문객들을 맞았다

전남 나주에 주소지를 둔 A 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7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일하다 지난 2021년 광주에서 우연히 남편 B 씨를 만나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인 여성 A 씨와 남편 B 씨는 지난 2021년 남편이 광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인근 공원을 거닐다 벤치에 앉아 있던 A 씨를 만나 사랑을 싹틔어 같은 해 12월 혼인신고를 했다. A 씨는 태국에자녀가 있어 재혼이었고 남편은 초혼으로 전해졌으며 A 씨는 태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고 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B 씨의 친구 C 씨는 "이들 부부가 알콩달콩 서로 챙겨주며 잘 살아왔는데 이런 참변이 발생해 남편 B 씨가 비통해하고 있다"라며 침통해했다.

C 씨는 이어 "지난달,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기 전까지 A 씨는 광주 하남산단에서 3일씩 일을 하는 날 외에는 나주 시골집에서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농사일을 돕는 등 착한 며느리였다"라고 회상했다.

애초 이들 부부는 12월 초 농한기여서 함께 A 씨 친정을 다니러 갔다가 마을 이장인 남편 B 씨는 공공 비축미 추가 수매 처리를 위해 지난 20일쯤 먼저 귀국해 화를 면했지만, 부인 A 씨는 29일 나중에 입국하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 씨 빈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31일 12시 30분쯤 조문하고 남편 B 씨 등 유족을 위로했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A 씨의 장례는 이날부터 3일 장으로 치러져 새해 1월 2일 발인될 예정이다.

한편, 광주시는 유가족 지원을 위해 과장급으로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 장례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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